LG CNS와 신촌 세브란스병원이 우여곡절 끝에 이르면 내달초께 통합의료정보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은 당초 시스템의 운영 시점을 1000병상 규모의 새 병원이 개원되는 지난 5월초로 예정한 바 있다. 이들은 주문자처방전달시스템(OCS)·전자의무기록(EMR) 등의 공동개발 작업이 지연되자 당초 계획을 10월초로 연기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자 이를 다시 내달초로 재연기한 것.
통합의료정보시스템의 가동 시기가 지연된 데는 최근 병원 내부의 팽팽한 노사 대립 관계도 일부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무엇보다 양측의 과욕(?)이 불러온 결과물이란 게 종합병원 및 시스템통합(SI)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우선 신촌 세브란스병원은 연세대 개교 120주년을 맞아 ‘가장 인간적인 진료환경을 제공하는 u헬스케어’를 의욕적으로 추진한 탓에 시스템 개발 과정에서 LG CNS측에 추가로 요구하는 사항들이 많아졌고 이는 공기 지연으로 나타났다.
종합병원의 한 관계자는 “시스템 가동을 위해 무려 200여명의 LG CNS 기술 인력들이 투입됐지만 결국 가동 일정이 늦어졌다”며 “시스템 개발에서 양측의 이견 조율이 미흡했다”고 말했다.
LG CNS도 복잡다단한 OCS·EMR 등의 개발 및 기존 병동과 신 병동 시스템의 통합작업을 너무 쉽게 판단해 예정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는 지적이다.
업체 관계자는 “새 병원에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은 비교적 수월하지만 이미 다른 시스템이 사용되고 있는 구 병동의 시스템을 새 병동의 시스템에 맞도록 개조해 이를 연동하는 것은 상당히 까다로운 작업”이라며 “대부분의 SI업체들이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신촌세브란스병원측은 “당초 계획보다 적지않은 시간이 지체됐지만 내달 1일엔 OCS·EMR 등의 시스템 가동을 통한 U-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현재 의료진을 대상으로 운용 교육을 실시중"이라며 "로직 변경에 따른 일부 부가 기능의 추가 작업은 연말께 완료된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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