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출범 10주년` 한국EMC 김경진 사장
“10년, 이제 절반 정도 온 듯합니다. 지나온 10년보다는 앞으로 10년이 더욱 중요하겠죠. 그만큼 변화도 많을 것입니다. 지금부터 10년 후, EMC의 또 다른 모습을 기대해도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겁니다.”
세계적인 스토리지업체 EMC가 한국에 진출한 지 꼭 10년을 맞았다. 생일을 맞은 한국EMC의 김경진 사장(49)은 “앞으로 10년을 기대해 달라”는 말로 축사를 대신했다.
10년을 맞은 한국EMC의 발자취는 눈부시다. 이미 국내에서 대표 스토리지 브랜드로 자리를 굳혔으며 경기 불황에도 매출·수익이 모두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 2분기에는 국내 외장형 시스템 분야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상반기에는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2위와 ‘압도적인’ 차이로 수위를 달성했다.
“EMC는 이미 금융·통신·공공기관과 제조업체 등 전 산업 분야에서 최고의 정보 스토리지 기업으로 자리잡았습니다. 2002년에는 240억원을 투자한 최대 규모의 고객지원 솔루션센터를 설립할 정도로 국내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지금 대표를 맡아 공교롭게 ‘10년의 축복’을 한 몸에 받게 된 김경진 사장은 지난 99년 EMC에 합류해 EMC와 인연이 벌써 6년이다. 이 때문에 지난 2003년부터 대표를 맡았지만 누구보다도 한국 EMC의 강점과 약점을 잘 알고 있다.
사실 지난 10년의 한국EMC 역사에서 김 사장은 결코 빠뜨릴 수 없는 인물이다. 입사 이전에 미국 실리콘그래픽스 본사에서 아태 지역의 사업 개발을 총괄했던 김 사장은 한국EMC에서도 비즈니스 능력을 인정받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아태지역 임원 승진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앞으로는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비중이 높아질 것입니다. 스토리지 분야에서 쌓은 기술력을 서비스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신규 사업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하는 EMC의 내일을 지켜봐 주십시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지사출범 10주년` SAP코리아 한의녕 사장
“SAP가 고객사와 파트너에게 ‘신뢰받는 조언자’(trusted advisor)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세계적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인 독일 SAP의 한국지사가 오는 1일 창사 10주년을 맞는다. 이날 SAP코리아는 2015년까지의 청사진을 담은 그랜드 비전을 발표, 또 한 번의 도약 의지를 다질 계획이다.
“SAP는 지난 10년간 ‘오거닉 그로스(organic growth)’를 해 왔습니다. 이러한 기조는 향후 10년에도 변함없을 겁니다.”
꼭 3년 전인 지난 2002년 11월 1일 SAP코리아 사장으로 부임한 한의녕 사장은 유독 ‘오거닉 그로스’를 강조했다. 다른 기업처럼 문어발식 기업사냥이 아닌, 핵심 제품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말이다.
연대 경영학과를 거쳐 한국IBM에서 17년간 근무한 후 3D네트웍스 한국 지사장과 프라이즈텍 대표이사를 거친 그는 지난 3년간 SAP코리아를 지휘하면서 혁혁한 성과를 올렸다.
“지난 3년간 매출과 이익이 매년 100% 이상 성장했다”고 강조한 그는 “향후 10년도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사와 파트너에게 높은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늘 혁신을 강조한다. SAP에 150명의 선생님이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사장 부임 이후 조직을 혁신, 사장 밑에 본부장과 팀장을 남겨 놓고 나머지 직원은 모두 선생님으로 부르게 했다. 이 때문에 SAP 내에는 150명의 선생님이 존재한다. 한 사장 자신도 일반 직원들을 부를 때 “아무개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한 사장은 요즘 국산 솔루션업체를 SAP와 협력을 통해 세계로 진출시키는 데 고심하고 있다.
“한국 진출 10주년을 맞은 SAP가 향후 10년은 이곳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그는 “국내 솔루션업체와의 협력 확대 방안을 여러 방향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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