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쳐시스템-포시에스 "둘이서 한마음, 보람도 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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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복수 대표 체제다’

 단일 대표 체제에서 복수 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국내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복수 대표 체제의 유형은 크게 공동 대표제와 각자 대표제로 나뉜다. 각각은 독단적인 의사결정의 위험성을 줄이는 것과 전문성을 살려 역할 극대화을 도모하자는 취지가 내재돼 있다. 지난 9월에만도 포시에스와 퓨쳐시스템이 공동 대표제를 도입했다. 또 비슷한 시기에 쉬프트정보통신과 유니보스는 각자 대표제를 시행했다.

 복수 대표제는 그동안 주로 인터넷 관련 기업 등 벤처기업들이 실시하던 제도다. 이번처럼 SW 업체들이 한꺼번에 복수 대표제를 채택한 것은 유례가 없었다. SW 업체들은 복수 대표제 도입에 대해 하나같이 “영업력 극대화와 해외 사업에 더욱 비중을 두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공동 대표제 도입 현황=공동 대표제는 대표 간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이 때문에 단일 대표가 단독으로 결정을 내렸을 때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정책 결정이 늦어지는 단점도 있는데, 포시에스나 퓨쳐시스템이 도입한 공동 대표제는 중요한 결정에 대해 상호 합의하는 부분도 있지만, 일정 업무에 대해서는 별도의 권한과 책임을 부여한다는 측면에서 각자 대표제의 요소도 갖추고 있다.

 포시에스는 최근 국내외 영업력 강화를 위해 신수덕 전 테크서치 대표를 공동 대표로 영입했다. 공동 대표제 도입 이후 조종민 사장은 기업의 외적 성장을 위한 대외 활동 및 업무에 주력하고, 신 사장은 국내 및 해외 영업·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퓨쳐시스템도 보안 사업과 홈네트워크 사업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최해철 부사장을 사장으로 임명, 공동 대표제를 시행하고 있다. 부문별 책임이 있다는 점에서 각자 대표 체제의 성격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상호 합의한다는 측면에서 공동 대표제의 성격이 짙다.

 조종민 포시에스 사장은 “회사 설립 10년이 됐고 규모도 커지고 있어 단일 대표제로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하에 공동 대표제를 도입하게 됐다”면서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서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공동 대표제는 긍정적 효과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각자 대표제도 ‘각광’=성장형 중소기업에서 자주 활용하는 것이 각자 대표제다. 복수 대표제를 원하는 벤처기업들은 공동 대표 체제가 신속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각자 책임과 권한이 있는 각자 대표제를 선호한다.

 쉬프트정보통신은 해외 사업 비중을 높이기 위해 삼성SDS 출신 김수용씨를 사장으로 영입했다. 김 사장은 82년도에 삼성전자에 입사, 해외 법인 지원팀장 및 해외 주재원으로서의 경험이 많아 해외 비즈니스 모델 신규 발굴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유니보스는 인수 합병의 결과로 각자 대표제를 도입한 경우다. 유니보스는 9월 피인수 업체인 쓰리아이피에스 출신의 조인식씨를 기존 대표인 김기웅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로 임명했다. 이는 유니보스가 지난 8월 주식 교환 방법으로 쓰리아이피에스를 자회사로 편입시킨 결과다. 김 대표는 기존 CRM과 바이오 사업을 맡고 조 신임 대표는 문서처리기 등 하드웨어 사업을 새로 맡는다.

 ◇전망=SW 업계의 복수 대표 체제는 이제 막 시험대에 오른 상태다. 이 때문에 “SW 시장 자체 규모가 아직 작은데 굳이 복수 대표가 필요하냐”는 의견도 적지 않다. 복수 대표제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내부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복수 대표제의 장점도 확실히 있다. 그동안 기술 개발 위주의 회사로만 커오던 SW 기업들이 영업이나 마케팅 측면에서 또 다른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복수 대표제다.

 각자 대표제를 도입한 쉬프트정보통신의 손병철 상무는 “내부적인 보고 체계들이 혼란스럽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복수 대표들의 각자 업무 관장 책임과 권한을 분명하게 구분하고, COO와 같은 임원들이 이들의 관제탑 역할을 한다면 단일 대표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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