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벤처 `돈줄` 실종

 게임 벤처기업들의 돈줄이던 게임 전문투자조합이 사라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새로운 투자조합 결성은 전무한 채 그나마 운영되고 있는 조합도 신규 투자보다는 자금 회수에 집중, 중소 게임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창투사 및 투자자들의 마인드 부족으로 지난 2001년을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새로운 투자조합 구성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현재 운영중인 2개의 조합 역시 만기를 앞두고 자금 회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각각 100억원 규모의 게임전문투자조합 2호(CJ창투)와 3호(한솔창투)는 해산이 내년 12월이지만 벌써 신규 투자가 아닌 자금 회수에 집중하고 있다.

 3호를 운영중인 한솔창투의 한 관계자는 “당분간 게임전문투자조합 운영계획은 없다”며 “게임투자는 위험부담이 크고 회수기간이 길다는 투자자들의 인식 때문에 조합구성이 힘들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소게임사에 종자돈 역할을 해온 게임전문투자조합이 사라짐에 따라 최근 게임개발에 착수한 일부 업체는 개발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러한 빈틈을 비집고 외국 자본이 시장을 잠식, 한국의 게임기술이 헐값으로 해외로 유출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세계적인 벤처투자그룹인 미국 IDG가 중국 베이징에 본부를 둔 계열사 IDGVC를 통해 한국 온라인게임에 500억원을 투자키로 하는 등 이러한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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