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름 앓던 가전업계 살렸다

내수 호조…디지털TV 등 판매비중 최고 80%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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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세탁기, 양문냉장고, 디지털TV 등 프리미엄급 가전제품의 내수호조가 벼랑에 내몰린 가전업계를 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드럼세탁기, 양문냉장고 등 지난해부터 일반제품 판매량을 추월한 프리미엄급 가전이 올해 내수 가운데 65∼80%를 차지하고,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에서도 최고 69%라는 폭발적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에서 고전하고 있는 가전업계는 상대적으로 고가의 프리미엄급 제품 내수 호황에 힘입어 매출과 이익 모두 선전하고 있다. 업계는 내년에도 프리미엄급 가전 시장이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마트가 지난 9월까지 집계한 가전판매 현황에서도 양문냉장고와 드럼세탁기의 판매 비중은 지난해보다 10%포인트씩 늘어나 75%와 65%의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TV는 PDP·LCD·프로젝션·HD브라운관 등 프리미엄급 제품이 전체의 80%에 달해 소비자 구매패턴이 프리미엄 시장으로 완전히 기운 것으로 밝혀졌다.

 LG전자가 최근 발표한 3분기 생활가전(DA) 부문 실적에 따르면 해외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5% 줄어든 반면 국내 매출은 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생활가전 매출이 내수의 폭발적 성장세에 힘입어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작년보다 오히려 400억원 늘어난 8500억원대를 기록했다.

 이처럼 수출부진에도 내수가 늘어난 것은 프리미엄 제품의 내수 판매가 최고 69%까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드럼세탁기와 양문냉장고는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69%와 23% 급증했으며, 순이익도 크게 개선됐다. LG전자도 9월까지 양문냉장고와 드럼세탁기가 작년보다 각각 24%와 16% 늘어났다.

 강신익 LG전자 부사장은 “고유가로 원자재와 물류비용이 상승하면서 수출에 비상이 걸린 상태지만 내수에서 고가 프리미엄급 제품 판매가 크게 늘어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며 “내수에서 일반 가전의 성장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는 반면 프리미엄급 제품은 20% 안팎의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창덕 삼성전자 부사장은 “중국·대만 등 저가제품의 공세에 맞선 프리미엄 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이 국내 시장에 적중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경제성장률 예상치인 4.5∼4.7%를 훨씬 뛰어넘는 10% 안팎의 내수시장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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