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출시하자 마자 폭발적인 판매를 기록한 브라운관 슬림TV가 LCD TV 가격하락 여파로 성장세가 주춤거리고 있다.
LCD TV는 최근 가격인하 경쟁이 불붙으면서 32인치 기준으로 170만원대까지 떨어져 120만∼130만원대의 슬림TV와 가격격차가 40만원 안팎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슬림TV가 가격경쟁력을 상실하면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 조만간 슬림TV도 가격인하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자전문점 하이마트에 따르면 올 3월부터 본격 판매된 슬림TV는 출시 한 달만에 브라운관 디지털TV 전체 판매량 가운데 55%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으나 최근 들어 월 판매 성장률이 5% 이내로 줄어드는 등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슬림TV는 여전히 디지털 브라운관TV시장에서 인기가 높지만 지난 8월까지 매달 디지털 브라운관시장에서 점유율이 10% 이상 성장하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크게 줄어든 양상”이라며 “9월과 10월에는 성장률이 5% 안팎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도 “슬림TV는 지난 여름 월 1만5000여대 판매를 정점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지도 줄어들지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슬림TV 판매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슬림TV도 가격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지난 3월 130만∼140만원대에 출시된 32인치 슬림TV는 최근 10만원 정도 하락한 120만∼13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전히 삼성과 LG 등 메이커 LCD TV의 경우 슬림TV보다 100만원 가까이 비싸지만 중견업체 LCD TV와 격차가 40만원대로 좁혀져 시장잠식에 따른 가격인하가 불가피하다”며 “LG필립스디스플레이가 지난달 경북 구미에 슬림브라운관 월 15만장 생산라인을 증설키로 하고, 삼성SDI도 생산라인 업그레이드에 나설 방침이어서 슬림TV 가격도 인하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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