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한` MMORPG 지각변동 예고

하반기 최대의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로한’의 등장으로 MMORPG 시장에도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올 연말과 내년 상반기를 주도할 온라인 게임으로 ‘제라’ ‘썬’ ‘그라나도 에스파다’ 등 3인방을 손꼽았다. 그 외의 MMORPG들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180도로 급변했다. ‘로한’의 인기가 예상을 뒤엎고 승승장구 함에 따라 3파전에서 4파전으로 혼전 양상을 띠게 된 것이다.

게다가 이 세 작품들은 몇 번의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거치면서 유저들의 반응이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악의 경우에는 백억원대의 엄청난 돈을 쏟아 붓고도 실패한 몇몇 비운의 게임의 뒤를 따르지 않겠는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썬’과 ‘제라’의 경우 메어저 업체들이 서비스하는 차기 기대작들로 흥행에 참패할 경우 그 후유증은 엄청날 것으루 예상된다. 기업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얘기다.

 클로즈 베타 테스트 기간은 게임의 많은 부분이 변경·수정되기 때문에 속단하기에는 이른감이 있지만 여유를 부릴 상황은 아니다. 여기에 여전히 건재한 ‘리니지’ ‘리니지2’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까지 더하면 산 넘어 산이다. 그런데 ‘로한’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누르고 ‘리니지2’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태다.

업계 전문가들은 “ ‘로한’은 오픈 베타 게임들이 대부분 지니고 있는 문제가 거의 존재하지 않고 트러블이 발생해도 곧바로 개선이 이뤄진다”며 “유저들이 플레이하는 시간이 안정돼 있기 때문에 게임 접속률도 높고 그만큼 재미가 높아진다”고 입을 모은다.

만약 ‘로한’의 상승세가 지금처럼 지속된다면 ‘리니지’를 뛰어넘는 것은 시간 문제가 될 것이다. 이미 ‘로한’은 PC방에서 유저가 체류하는 평균 시간이 98시간에 달할 정도로 가장 많다. 따라서 보다 많은 신규 유저만 확보하면 ‘리니지 2’와 ‘리니지’를 꺾고 MMORPG 1위로 등극하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성급한 전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업체 한 관계자는 “ ‘로한’의 동접이 급격히 상승하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게임에 대한 분석과 써니YNK에 대한 분석을 모두 끝냈고 이를 토대로 우리 게임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터뷰-써니YNK 최정훈 게임사업본부장

- 다른 게임과 차별화되는 ‘로한’만의 정책은.

▲ 마케팅이나 홍보보다 유저에 포커스를 맞춘 것이 주효했다. 클로즈 베타 테스터만 20만 명이다. 이런 엄청난 유저를 관리하면서 그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게임을 개선하는 작업은 보통 일이 아니다. 그런 어려운 일을 전 직원이 힘을 합쳐 해냈다.

- 앞으로 그런 정책은 변화가 없나.

▲ 그렇다. 이미 그 효과를 몸으로 체험하고 있는 상태다. 유저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게임에 대한 입소문을 내는 것이야말로 유저를 모으는 비결이라고 본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지금까지 한 것과 마찬가지의 정책을 펴 나갈 것이다.

- 동시접속자수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

▲ 외부에서는 ‘로한’의 인기가 매우 높고 ‘대박’이라는 등 평가를 높게 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그렇지 않다. 아직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으며 아직 만족스러운 수치는 아니라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다. 조만간 코스닥 공시를 통해 동시접속자수를 밝힐 예정이다.

- 해킹 시도가 많다고 들었는데.

▲ 중국에서 굉장히 많이 들어온다. 별의별 방법을 다 동원해서 해킹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실시간으로 해킹 시도를 체크하는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에 안심해도 될 것이다.

<김성진기자 har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