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s Come True]베토인터렉티브

낚시게임의 대명사로 널리 알려진 ‘대물낚시광’을 온라인게임으로 구현, 세계 낚시게임 시장을 석권하겠다고 나선 업체가 있다. 최근 온라인 낚시게임 ‘피싱온’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베토인터렉티브(대표 김지택)가 바로 그 주인공.

이 회사는 타프시스템 출신의 개발자들이 핵심 멤버인데다 이들이 지난 3년간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개발해온 온라인 낚시게임 ‘피싱온’이 최근 파란닷컴을 통해 진행한 2차례의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 각광을 받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지난 2차례의 클베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다. ‘대물낚시광’을 기억하는 유저들은 물론 실감나는 낚시게임을 기다려온 수많은 강태공들은 벌써부터 ‘피싱온’이 제공하는 짜릿한 손맛에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낚시게임으로는 최초로 MMORPG 요소를 대거 도입한 데다 물고기를 낚기 위해 벌여야 하는 챔질시스템과 파이팅시스템 등은 실제 낚시를 하는 과정과 흡사해 벌써부터 낚시게임 시장에 일대 파란을 몰고올 게임으로 평가되고 있다.

베토인터렉티브는 이같은 여세를 몰아 내달중에 3차 클베를 진행하고 12월에는 오픈베타에 돌입,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또 연말께 부분유료화 형태로 유료화를 단행하고, 내년부터는 중국과 일본 시장에서의 서비스도 추진할 계획이다.

# 게임계에 몰아닥친 한파 직격탄 맞아

이 회사의 야심작인 ‘피싱온’이 이처럼 빛을 보기까지는 사실 몇번이나 사장될 위기를 넘겨야만 했다. 김지택사장을 포함한 타프시스템 출신의 핵심개발자들이 겪어온 역경과 궤를 같이하는 운명이기도 했다.

김지택사장이 지난 2002년 10월 당시 잘나가던 타프시스템을 뛰쳐나와 창업을 한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다. ‘온라인 낚시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다. 당시 타프시스템은 ‘요구르팅’ 개발에 올인을 하고 있던 터라 다른 게임에 눈을 돌릴 여유가 없었다.

이에 김사장은 지난 2002년 10월 때마침 들어온 넥슨의 투자제의를 받아들여 6000만원을 시드머니로 들고 나와 아이에스인터렉티브라는 사내벤처를 창업, 온라인 낚시게임에 대한 기획 및 엔진과 툴개발 등 제반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아이에스인터렉티브는 넥슨의 소개로 연결됐던 일본 MS와의 X박스용 게임개발 프로젝트가 일본 MS가 철수하면서 무산된 것을 기점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들었다. 결국 김사장은 이듬해 3월 아이에스인터렉티브를 청산하고, 선배가 운영하는 법인과 통합하는 형태로 L&L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그로서는 온라인 낚시게임 개발을 위한 재창업이었다. L&L은 그해 11월 CJ창투에서 4억원의 프로젝트 투자를 받으면서 ‘피싱온’ 개발에 탄력이 붙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투자를 받은 자금이 바닦을 드러내는 상황에서도 마땅한 퍼블리셔를 구하지 못하면서 또 한번의 위기를 맞게 됐다. 게임에 대한 투자환경이 급격하게 냉각되면서 게임사의 몸값이 바닥으로 떨어진 것이 원인이었다.

특히 퍼블리싱 계약을 통해 운영자금을 충당하겠다는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직원들 월급을 주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 빚이 불어나기 시작했고 개발자들도 하나 둘 빠져나가더니 결국에는 김사장을 포함한 핵심 개발자 4명만 남게 됐다. 이들도 무려 1년하고도 6개월 동안 월급을 한푼도 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파산신고만 안했을 뿐이었지 완전 파산상태였다.

# 상호 절대적 신뢰가 힘의 원천

이런 상황에서 이루어진 넥스트홀딩스와의 만남은 오랜 가뭄끝에 내린 단비였다. 투자사인 넥스트홀딩스가 ‘피싱온’의 가능성을 보고 지금의 베토인터렉티브를 자회사로 창업해 L&L의 부채를 모두 변제해 주는 조건으로 ‘피싱온’ 사업권을 인수한 것.

물론 이로 인해 L&L을 청산해야 했고, 넥스트홀딩스를 모기업으로 한 새로운 기업으로 거듭나기는 했지만 김사장을 비롯한 핵심개발자들은 ‘피싱온’을 출시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했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뒀다. 이를 계기로 베토는 파란닷컴과의 퍼블리싱 계약을 성사시켜 지난 8월말 1차 클베를 진행할 수 있었다. 직원수도 다시 21명으로 늘었고, 추가 투자에 대한 약속까지 받았다.

지난 1년 6개월간 엄청난 고통을 감내하며 동고동락한 핵심개발자들 간의 절대적인 신뢰와 게임에 대한 강한 자신감으로 이루어 낸 결과였다. 이에 대해 김사장을 포함한 핵심개발자들은 “게임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 누군가 투자를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투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똘똘 뭉쳐 어려움을 극복해 낸 것이 이들에게는 커다란 자신감을 심어줬다.

2전 3기. 이미 2번이나 사장될 위기에 처했던 게임을 드디어 오픈할 수 있게 됐다는 기쁨과 뼈를 깎는 고통 끝에 일구어낸 성과라는 사실은 이들이 세계 시장을 무대로 낚시게임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새로운 꿈에 부풀게 하고 있다.- 타프시스템에서는 어떤 일을 했나.

▲ 게임개발실 개발실장이었다. 지난 97년 7월 입사한 이래 5년 6개월 동안 ‘대물낚시광’ 시리즈와 ‘붕가붕가’, 스티커 사진자판게임기 ‘러브뽀또’ 등을 개발하는데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했다.

-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면.

▲ 개발자들간의 두터운 신뢰와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모습을 두고 문화부 관계자가 ‘잡초’라는 표현을 하기도 했다. 특히 어려운 가운데서도 끝까지 회사를 지켜온 3명의 핵심개발자들과는 10년 가까이 함께 일하면서 응집력을 다져왔다. 예나 지금이나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고 용기를 북돋워주는 사이다.

- ‘피싱온’이 잘 될 것 같은 분위기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라면.

▲ 온라인 낚시게임은 경쟁상대가 없어 독보적인 게임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한게임의 ‘한쿠아’와 넷마블의 ‘낚시터’가 있지만 MMORPG 요소를 담은 진정한 멀티게임은 ‘피싱온’이 처음이다. 향후 바다낚시 게임과 배스루어링 게임 등도 먼저 개발해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싶다. ‘피싱온’을 이를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다.

- 어려움이 많았던 만큼 ‘대박’의 꿈도 클텐데.

▲ 순진한 얘기같지만 대박에 대한 생각은 없다. 다만 온라인으로 낚시 게임을 제대로 만들어 보고 싶었다. 잘 만들면 대박은 따라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 원래 낚시를 좋아하나.

▲ 중학교 2학년때부터 낚시에 빠져서 살았다. 낚시를 가기 위해 일주일 동안 낚시 꿈만 꾼 적도 있다. 대학 시절까지는 거의 매주 낚시를 하러 갔다. 하지만 지금은 개발에 매달리다보니 일년에 서너번 가는 정도다. 타프시스템에 입사한 계기도 당시 타프시스템에 도스버전의 ‘낚시광’ 게임 시리즈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김순기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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