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게임 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웹젠의 ‘썬온라인(SUN)’의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가 지난 3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테스트 시작 당일부터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나 언론매체의 주목을 받고 있는 ‘썬’. 이번호엔 테스터 모집에 당첨되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유저들 및 ‘썬’에 대한 소식을 애타게 기다릴 독자들을 위해 1차 클베 체험기를 소개한다.
# 1년여만에 베일을 벗다
필자 역시 1년 넘게 ‘썬 온라인’을 기다려온 유저 중 한사람이다. ‘뮤 온라인’을 통해 온라인 게임의 판도를 바꿔 놓았던 웹젠의 차기작이라는 점 때문일까? 제작 발표가 있던 지난해 8월부터 ‘썬 온라인’에 대한 작은 소식이라도 들리면 조금 더 공개된 내용은 없을까 웹사이트를 이잡듯이 뒤지곤 했다.
‘울티마 시리즈’ ‘발더스 게이트’ 등 해외 PC 패키지 게임에 목숨을 건 채 게임 잡지를 열심히 넘기던 그 옛날의 열정이 살아났다고나 할까. 단 한 장의 스크린샷만으로도 필자를 비롯한 다른 온라인 게임 유저들을 매료시킬 정도로 ‘썬 온라인’의 매력은 대단했다.
기존 온라인 게임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최고의 그래픽 뿐 아니라 제국군과 반란군의 대립을 담은 세계관, 매력적인 배틀존 시스템 역시 ‘썬 온라인’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였다.
뿐만 아니라 ‘반지의 제왕’ OST를 제작한 당대 최고의 작곡가 하워드 쇼가 배경 음악을 작곡한다는 소식을 접하곤 ‘썬 온라인’이야말로 그동안 애타게 기다려왔던 나만의 게임이란 확신을 굳혔다. 이렇듯 무성한 소문과 화제 속에 많은 이들의 애를 태웠던 ‘썬 온라인’의 베일이 벗겨진 것만으로로 큰 기쁨이었다.
# 유저를 사로잡는 시스템
기존 온라인 게임에 익숙한 유저라면 ‘썬 온라인’을 처음 접했을 때 짐짓 어색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필자 역시 배틀존 시스템을 접하고 익숙하지 않은 느낌에 불편해 했다. 하지만 조금 플레이 해보니 혹시 게임의 재미를 떨어뜨리지 않을까 걱정했던 우려가 모두 기우였음을 금방 깨닫게 됐다. 그렇다면 배틀존 시스템은 무엇인가?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유저라면 ‘스페셜 포스’나 ‘스타크래프트’의 로그인 채널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필자 개인적인 추측에 불과하지만 ‘썬 온라인’이 필드 사냥을 배제하고 배틀존 시스템을 적용한 것은 보다 빠른 템포로 사냥을 진행하고, 불필요한 플레이 타임을 최소화하기 위함이 아닌가 싶다. 인스턴트 던전 개념의 배틀존 시스템은 보다 빠른 게임 진행을 가능하게 하고 렉현상을 최소화 시키는 효과로 나타났다.
일단 게임을 시작하면 필드 개념의 마을과 각 클래스의 전용아이템을 사고 팔 수 있는 NPC가 있으며, 배틀존을 생성하게 해주는 NPC 유베트가 존재한다. 유베트를 클릭하면 배틀존을 개설할 수 있는 메뉴가 나오는데, 사냥이나 레벨업을 수행하는 헌팅맵 또는 미션을 수행하는 미션맵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헌팅맵의 경우 캐릭터 레벨이나 참가 인원수에 맞게 맵을 고를 수 있으며, 아이템과 경험치 중 자신의 캐릭터의 상태에 더 맞는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미션맵은 캐릭터 레벨에 따라 자동으로 생성된다. 굳이 스스로 배틀존을 개설하지 않더라도 ‘배틀존 입장’ 아이콘을 눌러 기존에 생성된 배틀존에 들어갈 수도 있다.
이번에 공개된 맵은 야수의 숲, 지하수로, 설원, 화산의 네 가지로 이 중 야수의 숲과 지하수로 맵에는 레벨별로 다르게 즐길 수 있는 3가지 필드가 각각 존재한다. 한 번 들어갔던 맵을 클리어해도 그 맵이 자신의 것이 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파티원의 레벨이나 숫자에 따라서도 몬스터의 레벨이 조절되기 때문이다.
# 장인 정신이 묻어나는 그래픽
화려한 그래픽과 유저들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아이템 이야기 역시 빼놓을 수가 없다. 필자가 수 년간 다양한 종류의 온라인 게임을 즐겨 보았지만 ‘썬’의 그래픽은 역대 최고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단순히 보기 좋다, 느낌이 좋다는 주관적인 견해가 아니라 나뭇 잎사귀가 흔들거리는 모습이나 던전 안에서 그림자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말 장인정신이 느껴질 정도이다.
배경 역시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며, 전체적으로 한 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멋진 그래픽에 테스트 기간 내내 감탄을 금치 못했다. 또한 ‘썬 온라인’ 만의 아이템 인첸트 시스템이나 급수 개념 역시 유저들로 하여금 보다 능동적으로 게임에 참여하게 만들고 있다.
# 개성으로 똘똘 뭉친 캐릭터
현재 ‘썬’에는 다섯 가지 클래스가 있다. 우선 노멀형 기사로 분류되는 드래곤 나이트와 막강한 체력과 파괴력을 자랑하는 버서커, 민첩성과 석궁을 이용한 원거리 공격을 구사하는 발키리, 화려한 마법을 구사하며 파티의 중심축을 맡게 될 엘리멘탈리스트, 그리고 아직 공개되진 않았지만 암살자의 느낌으로 적재적소에서 필요한 한방 공격을 제공할 것이라 예상되는 쉐도우.
이들 모두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각각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또한 스텟과 스킬 포인트 시스템이 도입된 썬 온라인에선 같은 클래스의 직업이라도 수 십 가지 방법으로 육성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유저들이 플레이 할 수 있는 클래스는 적어도 100여 가지 이상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결론적으로 일주일간 ‘썬’을 플레이 해본 소감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대만족’이라 할 수 있다. 화려한 그래픽에 깔끔한 마무리, 혁신적인 시스템과 알뜰살뜰한 재미까지…. 이것이 과연 클로즈 베타 게임인가 싶을 정도로, 필자는 행복한 일주일을 보냈던 것이다. 더게임스 독자 여러분도 어서 빨리 ‘썬 온라인’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 드래곤 나이트
빠른 공격속도와 현란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하는 캐릭터. 파티의 선봉과도 같은 존재이다.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선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현란한 몸놀림과 함께 위력적인 공격력과 방어력을 겸비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흠잡을 데 없는 노멀형 클래스다. 주로 한손 검을 사용한 공격을 하며 잘생긴 외모 덕에 수 많은 여성 유저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 버서커
‘남자는 스트레이트야!’라고 생각하는 유저들이라면 역시나 답은 버서커다. 도끼와 양손검을 들고 기합을 모아 구사하는 일격필살의 데미지는 보는 이로 하여금 통쾌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비록 발이 느리다는 단점은 가지고 있지만 엄청난 방어력과 체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몬스터 무리에 에워싸여 있어도 두려울 것이 없다.
◆ 엘리멘탈리스트
마법계열의 데미지 딜러 혹은 회복계열의 힐러의 역할을 수행한다. 그 유형은 스텟과 스킬에 따라 유저들이 결정한다. 화려하면서도 강력한 마법을 구사하며 광역공격 능력을 가지고 있다. 비록 체력적으로 다른 클래스에게 조금 밀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투에 들어서면 파티의 화력을 150% 증가시켜주기 때문에 소금과도 같은 존재이다.
◆ 발키리
마치 ‘뮤 온라인’의 민첩요정 같다고 할 수 있다. 활을 이용해 원거리 공격을 구사하는 발키리는 현재 ‘썬 온라인’ 최고의 공격력을 가진 클래스다. 이동속도 역시 뛰어나 치고 빠지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으며 이동속도와 막강 화력 공식을 이용해 하임(썬 온라인 화폐단위)벌이에도 가장 효과적인 캐릭터라 할 수 있다
◆ 쉐도우
이번 1차 클베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단건 계열의 도적 캐릭터라는 이미지가 강하며 미션 배틀존에 숨겨진 트랩을 찾는다거나 단발성 크리티컬 데미지 딜러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민첩한 컨트롤의 플레이를 즐기는 유저들에게 제격이다.
<주맹 muxm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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