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기스 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



▣ 저자 잭 웨더포드(Jack Weatherford)

미국 미네소타 주의 매칼래스터(Macalester) 대학교 인류학과 교수이며,『The History of Money』『Savages and Civilization』『Native Roots』『Indian Givers』등을 지었다. 부족민 연구 전문가인 저자는 중국, 중동, 유럽을 연결하는 비단길과 세계 교역의 역사에서 부족민이 차지하는 역할을 연구하던 중, 칭기스 칸과 몽골 제국이 동서 문명 교류에 끼친 영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저자는 이 책을 위해 8년 동안 몽골 땅을 답사했고, 베이징의 자금성에서부터 중앙아시아를 거쳐 이스탄불의 토프카피 궁전에 이르는 길을 다니며 고고학적 발굴 현장과 도서관을 찾아보고 학자들과 토론을 벌였다.

1998년, 서구 학자로는 최초로 칭기스 칸의 고향 부르칸 칼둔을 방문하면서, 그의 연구는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800년 동안 방문이 금지되었던 구역에 대한 현지답사를 통해, 그동안 풀지 못한 의문들을 풀 수 있었다. 800년 전의 칭기스 칸을 좀더 생생히 체험하기 위해 몽골 학자들과 함께 계절을 바꾸어 그의 고향을 방문했으며, 칭기스 칸이 유목민 생활을 했음을 감안하여 그의 이동 경로를 추측해 ‘이동의 고고학’ 탐사를 벌이기도 했다. 그래서「워싱턴 포스트」는 필자의 피와 땀이 담긴 이 책이 호머의『일리아드』에 비견된다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 역자 정영목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을 수료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번역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신의 가면: 서양신화』『마르크스 평전』『마하트마 간디』『서재 결혼 시키기』『파라오의 역사』『호치민』『트로이 전쟁』『술탄 살라딘』『하느님이 여자였던 시절』등이 있다.

▣ Short Summary

볼테르는 자신의 희곡 『중국의 고아』에서 칭기스칸을 “오만하게, 왕들의 목을 짓밟은, 파괴적인 압제자”로 묘사했다. 반면 네루는『세계사편력』에서 “알렉산더와 카이사르도 칭기스칸 앞에서는 작아 보인다”며 그를 ‘아시아의 영웅’으로 치켜 세웠다. 이렇듯 서양과 동양은 언제나 각기 자신의 거울로만 칭기스칸을 비춰 볼 뿐이었다. 하지만 어느 문화 인류학자의 15년 현지 답사와 몽골 왕가의 비밀서인『몽골비사』를 통해, 그 누구도 몰랐던 칭기스칸의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 책은 불행했던 초원의 한 사나이가 어떻게 유럽을 오랜 잠에서 흔들어 깨웠고, 어떻게 유라시아 대륙 전체를 포괄하는 근대세계 체제를 형성했는지, 그 진실을 밝히고 있다.

1부는 칭기스 칸이 초원지대에서 권력을 잡기까지, 즉 1162년 태어날 때부터 1206년에 모든 부족을 통일하여 몽골 나라를 세우기까지 그의 삶과 인격을 형성한 힘들을 다루고 있다. 2부에서는 몽골이 몽골 세계전쟁을 통해 역사의 무대에 진입한 과정을 추적한다. 이 전쟁은 칭기스 칸의 손자들이 서로 전쟁을 벌이기 전까지 50년간(1211년부터 1261년까지) 계속되었다. 3부에서는 평화의 세기를 살피면서, 서구 근대 사회의 정치, 상업, 군사 제도의 바탕이 된 `세계 인식의 대전환`을 다룬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