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운영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케이랩스) 센터장은 ‘새내기 방송인’이다. 한 센터장은 지난 6월 1일 센터장으로 선임돼 방송산업 첫 발을 뗐다. 이제 다섯 달째. 그는 ETRI·데이콤·드림라인 등을 거친 정통 통신산업 출신이다.
그는 “방송이 통신시장에서 할 수 있는 무한한 영역을 봤다”고 강조한다. 데이콤과 드림라인에서 임원으로 있을 땐 통신산업이 포화된 줄 알았는데 방송산업으로 와보니 ‘통신시장=블루오션’ 공식이 읽힌다는 설명. “방송사업자의 통신시장 진출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말하는 한 센터장.
그는 그동안 이른바 ‘케이블TV업계 3제’를 이끌었다. 인터넷TV(IPTV), 인터넷전화(VoIP), 케이블광대역통합망(BcN)이 그것.
“통신사업자와 논란중인 IPTV의 경우 통신진영의 산업논리가 강했는데 이는 방송진영이 통신시스템을 잘 몰랐기 때문”이라며 “기술적·산업적으로 IPTV가 케이블TV와 중복 투자란 지적을 통해 통신사업자의 방송시장 진입을 견제했다”고 말했다.
VoIP는 그가 성과를 낸 분야다. 케이블폰추진단장을 맡아 지난달 출범한 한국케이블텔레콤(KCT) 이름으로 정통부에 VoIP 기간통신사업자 신청을 했다. 태광산업계열MSO를 비롯해 SO들이 힘을 합쳐 1300만 가입자를 기반으로 하는 독자 VoIP 사업을 하자는 움직임이 성과를 낸 것.
13일엔 케이블BcN을 개통했다. 4개 BcN 시범사업 중 막내뻘인 케이블BcN은 다른 3개 시범사업자와 달리 올해 자금 지원이 없다. 케이블TV업계로선 자비로라도 짚고 넘어가야 할 프로젝트. 한 센터장은 “7월 케이블BcN 추진단장을 맡아 짧은 기간이었지만 범SO가 함께 성공적으로 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 센터장으로서 본연의 영역인 케이블TV산업을 위한 기술 및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 케이랩스는 아직 변변한 산업리포트 하나 내놓지 못한 상황이다. 통신맨이 방송산업을 위한 어떤 기술과 정책을 제안할지 케이블TV산업계가 기대중이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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