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자율 정화운동 확산

"무분별한 인터넷 비방·명예훼손 추방합시다"

무분별한 인터넷 댓글이나 사이버 명예훼손을 막기 위한 제도 도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이 자발적으로 사이버 환경 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실명제 도입 등 인터넷 역기능을 막기 위한 정부의 각종 제도 도입이 업계와 시민단체의 반대로 답보 상태에 빠져 있는데 인터넷 사용 주체인 네티즌이 올바른 사이버 문화 정착을 위해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다음·네이트닷컴 등 주요 인터넷 포털이 운영하고 있는 ‘권리침해센터’에 네티즌이 자율적으로 인권 침해 등의 소지가 있는 기사나 게시물, 댓글 등을 신고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또 커뮤니티 운영자들이 커뮤니티 회원을 상대로 무분별한 욕설이나 상대를 비방하는 내용의 글을 게시하지 못하도록 스스로 규정을 만들기도 하는 등 각 분야에서 자율적인 정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의 경우 다음카페 운영자들의 모임인 ‘카리모(http://cafe.daum.net/CafeLeaders)’를 통해 다양한 인터넷 환경 정화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회원수가 200만명에 달하는 카리모는 스팸성 메일 사용자나 유해한 카페, 정보를 찾아 이를 처리하는 운동에 나섰다. 명예훼손 및 개인정보 침해와 관련되는 사안이 발생했을 경우 다음 측의 공지사항이나 약관 등을 회원들에게 전달해 카페 회원들이 관련 글을 게재하지 않도록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또 최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던 이른바 ‘드라군 놀이’를 추방하자는 서명운동을 추진, 현재 3704명이 지지 서명을 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유현오)의 네이트닷컴에서는 네티즌의 자발적인 참여로 댓글 문화가 정화되고 있다. ‘추천 또는 반대’ 단추를 네티즌이 클릭하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 5개가 우선적으로 게재된다. 네티즌이 반대하는 악의성 댓글은 자연스럽게 화면에 노출되지 않게 되는 셈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 6월 시작한, 추천·반대 단추를 누르는 발언대 서비스가 네티즌의 적극적인 참여로 자율 정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NHN(대표 최휘영)이 운영하는 네이버에서는 지난 8월부터 ‘덧글 숨기기’ 기능과 사이버 폭력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게시물 신고’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네티즌의 적극적인 참여로 악의성 댓글이 현격히 감소하고 있다. 특히 네티즌 스스로 악의성 댓글을 신고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하루평균 삭제 댓글도 7000건에서 8000건에 달하고 있다.

 박선영 NHN 뉴스팀장은 “분별 있는 네티즌은 이미 스스로 자율정화에 나서고 있지만 10대 청소년의 사이버 폭력 문제는 심각하다”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윤리교육을 적극 강화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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