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지상파DMB 상용서비스를 앞두고 이동통신 3사가 단말기 판매에 여전히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 초기 지상파DMB 시장 활성화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이통 3사가 지상파DMB 단말기 판매에 본격 나서지 않을 경우, 휴대폰 유통망 확보가 사실상 어렵게 돼 서비스 확산 자체가 초반부터 상당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단말기 제조사들과 6개 지상파DMB 사업자들은 각각 지상파DMB폰 개발 작업과 음영지역 중계망 구축 작업을 진행하면서 정통부가 내놓을 해법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정통부 유법민 서기관은 이와 관련,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이통사들이 판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어떤 식으로든 접점이 찾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DMB사업자·휴대폰 업체 행보 “박차”=빅3 휴대폰 제조사 및 6개 지상파DMB 사업자들은 올 12월 상용서비스를 앞두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상파DMB 사업자들은 오는 12월 1일 공동 개국식 행사 준비에 돌입했으며, 지상파DMB 특별위원회 또한 단말기 제조사들과 최근 ‘사업자 인증로고’ 사용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DMB특별위원회 관계자는 “사업자 인증 로고 디자인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현대자동차에 비포마켓용 차량용 지상파DMB단말기를 공급하는 현대오토넷 등 협력업체들과도 협의가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휴대폰 제조사들 역시 지상파 DMB단말기 개발을 마무리 짓고 상용 서비스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이통사의 ‘우보 행보’에 속이 타들어가는 눈치다.
삼성전자는 LCD화면이 180도까지 돌아가는 독특한 디자인의 스윙형 지상파DMB폰을 개발한 상황이며, 팬택앤큐리텔 역시 이르면 올 11월 지상파DMB폰(모델명 TT-1800)을 출시한다는 계획 아래 마케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통사, 수익모델 “고심”=지상파DMB 중계망 구축 협의에서 사실상 배제됐던 국내 3대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지상파DMB 단말기 판매 여부를 놓고 고심중이다.
이들 3사는 업체간 다소 입장 차이는 있으나, 시장 상황을 봐 가면서 단말기 판매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KTF 고위관계자는 “망식별부호(NIS) 도입 논의가 백지화 된 이후 새로운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며“뚜렷한 수익모델이 없는 상황에서 지상파DMB 단말기 판매는 오히려 무선인터넷 등 데이터 매출을 감소시킬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SKT 고위관계자도 “지상파DMB가 이동통신 사업자에 수익을 가져다 주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서두를 생각은 없다”면서 “단말기 판매를 시작한다면 내년 초 쯤이 될 것”이라고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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