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실사수준의 디지털 액터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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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배우 표정(좌)과 ETRI 기술로 만든 디지털 액터(우). 그림만으로는 구분이 안갈 정도로 정교하다.

실제 배우의 표정이나 움직임과 동일하게 제작할 수 있는 컴퓨터 그래픽(CG) 디지털 액터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임주환 ETRI) 디지털콘텐츠연구단(단장 이만재)은 정보통신부의 ‘실사 수준의 디지털 영상 콘텐츠 제작 소프트웨어 개발’ 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디지털 액터를 비롯한 고품질 CG 특수 효과 제작 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기술개발에는 지난 2003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288억 원이 투입됐으며, 엔젠 테크놀로지를 비롯한 비쥬텍 3D, 세모로직코리아, 서울대학교 등 4개의 연구기관이 참여했다.

이번에 개발한 디지털 액터 기술은 배우나 방송인 등 실제 사람을 CG 캐릭터로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로 인물을 제작할 경우 △얼굴 표정 캡쳐 △근육을 이용한 사실적인 얼굴 및 신체 표현 △실제 인간 수준의 피부 런더링 △사실적인 머리카락 및 옷감 시뮬레이션 △모션 데이터 처리 및 자동 동작 생성 △동역학 기반 시뮬레이션 △군중 처리 장면 연출 등이 가능하다.

CG기술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디지털 액터 기술은 소니 픽처스 등 해외 유명 스튜디오에서도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엄청난 흥행 수익을 올린 ‘반지의 제왕’의 ‘골룸’이나 ‘스타워즈 에피소드 3’의 ‘요다’도 모두 디지털 액터로 처리한 이미지이다.

ETRI는 지난 11일 부산 국제영화제 기간 중에 펼쳐진 부산국제필름커미션·영화산업박람회(BIFCOM) 2005’에서 이 기술을 공개했다.

이만재 단장은 “소수의 해외 메이저 제작스튜디오만이 비공개로 독점 보유하고 있던 디지털 영상 콘텐츠 제작 기술을 국산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일부 기술은 해외 블록버스터에 등장하는 디지털 액터보다 오히려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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