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A 3인방, 국산 PDA 자존심을 지킨다.’
모바일컴피아·싸이버뱅크·블루버드소프트 등 국내 토종 PDA 업체가 공격 경영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올해부터 산업용 PDA 교체 주기가 맞물리면서 주춤했던 수요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주요 업체는 1세대형 단순 PDA에서 특정 서비스를 강조한 ‘2세대 진화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브랜드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시장을 주도해 온 이들 세 업체는 특히 저마다 독자 영역을 구축하면서 국산 PDA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모바일컴피아(대표 조성제)는 교육과 물류·택배 분야에서 독보적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올 초 학습지 업체 대교 등에 교육용 PDA를 공급하면서 교육 서비스를 한 단계 개선한 모바일컴피아는 이를 기반으로 물류·택배 분야로 시장을 넓혀 가고 있다.
모바일컴피아 측은 가스 검침·케이블 가입자 관리용 PDA에 이어 대리 운전과 증권 조회용 PDA 출시를 준비하는 등 새로운 영역에도 승부수를 던지면서 이 시장을 잠식해 온 외산 PDA를 대체, 국산 PDA의 우수성을 알리는 부수 효과까지 올리고 있다.
조성제 사장은 “올 초 대교에 방문 교사를 위한 PDA를 처음으로 공급하는 등 경쟁 업체에 비해 한발 앞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경쟁 업체가 장악하지 못한 틈새 시장과 유럽 등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싸이버뱅크(대표 조영선)는 기업보다는 소비자 시장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대기업 틈바구니에서 5년 넘게 소비자 제품을 출시해 온 싸이버뱅크의 차기 야심작은 위성 DMB용 PDA ‘포즈B300’.
이 제품은 인텔 ‘엑스 스케일’ CPU와 MS ‘윈도 모바일 2003 SE’를 운용체계(OS)로 탑재했으며 반투과형 2.5인치 터치스크린 LCD 화면과 130만 화소 카메라 기능을 지원한다. 싸이버뱅크는 이 제품을 올해 3만대 가량 판매할 예정이다.
조영선 사장은 “올해 전체 매출의 3분의 2 이상을 DMB폰 시장에서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올해를 사실상 소비자 시장에서 싸이버뱅크 브랜드를 확실히 알리는 원년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루버드소프트(대표 이장원)는 지난해 모바일 POS용 PDA 시장을 독점하면서 유통 모빌리티 분야에서 확실한 지위를 다지고 있다. 블루버드는 올해 영업 사원을 위한 PDA ‘BM-200’을 기반으로 증권 단말기용 PDA ‘BM-150’을 내놓고 증권 업계를 대상으로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다.
다른 산업용 제품과 달리 3.5인치 LCD를 장착하고 2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하는 등 수치가 많은 증권 조회에 적합한 이 제품은 이미 대우증권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장원 사장은 “주가 조회용 단말기는 블루버드가 가장 기대를 거는 분야”라며 “이 제품을 가장 먼저 출시한만큼 이 분야에서 선두 업체로 도약해 모바일 POS 시장에서 쌓은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강병준·한정훈기자@전자신문, bjkang·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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