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국내 진출 10년,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세계 1위 PC 업체 델이 이달로 국내 진출 10주년을 맞는다.
그러나 ‘델 10년 성적표’는 한마디로 초라함 그 자체다. 지난 2000년 세계 PC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선 이후 줄곧 수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유독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만큼은 ‘다이렉트 모델’ 자체가 먹히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시각도 팽배하다. ‘가격 파괴’에 앞장서는 델을 보는 산업계의 시선도 곱지 않다. 그나마 지난 2004년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는 점유율이 ‘우울한’ 델에게는 위안이다.
◇초라한 성적표=델의 위상은 시장점유율이 그대로 보여준다. 델은 2000년 이후 세계 시장에서 15∼18% 대를 유지하면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델이 전세계적으로 승승장구할 수 있는데는 총판·대리점·판매점같은 유통 과정을 과감히 없앤 ‘다이렉트’ 전략이 먹혀들었기 때문. 하지만 국내에서는 왠지 통하지 않고 있다. 델의 지난 2분기 점유율은 데스크톱 4.9%, 노트북 4.2%. 전체 시장에서는 5%도 넘지 못했지만 그래도 이는 이전과 비교하면 상당히 선전하는 편이다.
델은 95년부터 2003년까지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합쳐 연평균 점유율이 채 2%를 넘지 못했다. 반면 HP·도시바 등 다른 외산 브랜드는 10% 대 이상을 꾸준히 지켜 델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브랜드·서비스도 취약=델이 고전하는 가장 큰 요인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인지도가 취약하다는 점.
델이 진출한지 10년이지만 취약한 브랜드 인지도는 델을 여전히 PC 업계의 ‘아웃사이더’로 남겨 놓고 있다. 실제 국내 시장에서 델의 브랜드 가치는 삼성전자·HP와 비교해 한참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제 아무리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해도 브랜드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의 지갑을 선뜻 열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다이렉트 모델도 국내 기업 환경과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처럼 지역이 넓은 경우에는 가능성이 있지만 불과 30분이면 PC를 직접 보고 살 수 있는 국내에는 맞지 않다는 것. 이밖에 주문 후 일주일이 걸리는 배송 시스템, 외산 브랜드의 고질적 딜레마인 취약한 서비스도 델이 한국 시장에서 ‘이빨 빠진 호랑이’로 전락한 요인으로 풀이하고 있다.
◇10년 이후는=그렇다고 영 가망이 없는 건 아니다. 최근 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2003년 2%에 머물던 점유율이 불과 1년 만에 지난해 2분기 4% 대로 진입했다. 올해 2분기에는 데스크톱 분야에서 126%, 노트북에서 135% 성장률을 기록해 국내에서 델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x86 서버 분야에서도 시장점유율 2위에 올라서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까다로운 국내 고객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서비스 체제도 새로 정비 중이다.
김진군 사장은 “델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합리적인 가격 정책과 서비스로 새로운 델의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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