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원(So1)이 당초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냈다는 평가를 받는데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결국 콘텐츠 공급과 소비의 두 주체인 CP와 소비자의 냉담한 반응과 직결돼 있다.
# 왜 501을 누루고, 왜 쏘원과 거래해야 하나
모티즌의 이용 편의성 측면에서 볼 때 쏘원이 선보인 501+핫키는 필요할 때 기억을 떠올려야 한다는 측면에서 기존 이통사의 휴대폰 다이렉트 핫키에 비해 불편한 것이 분명하다. 또 콘텐츠를 공급받아 최종 소비자에게 서비스하기까지 과정에서 지불하는 각종 수수료는 결국 CP들의 수익과 직결되기에 대형CP는 물론 중소CP도 기존 이통사에 비해 쏘원과의 거래에 별다른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개발사 한 사장은 “이동통신 3사 외에 또 다른 수익이 보장되거나 아니면 더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새로운 서비스 채널이면 모를까 현재까지 쏘원과의 거래는 수익성도 낮을 뿐 아니라 기존 이통사를 배제한 채 거래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기 때문에 접근이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쏘원의 경우 SK텔레콤에 mASP 수수료 18% 뿐 아니라 자사 콘텐츠를 서비스하기까지 콘텐츠 검증 수수료, 가격 검증 수수료 등 대외적으로 지불해야할 수수료와 비용만 계산할 때 콘텐츠 개당 가격의 30%선에 이르고, 나머지를 놓고 최종적으로 CP와 나눠가져야 하기에 가격 경쟁력이 현저하게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이는 유선 기반의 인터넷 포털사도 마찬가지다. 단적으로 CP들이 기존 이동통신사와 거래를 끊고 쏘원이나 인터넷포털사와 거래하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다.
개별 유저가 지불하는 비용에는 차이가 없더라도 콘텐츠 제공 당사자인 CP입장에서 볼 때 기존 이통사에 공급하는 것보다 수입이 적어지거나 최소한 같다면 굳이 쏘원과 거래할 이유가 없다. 앞서 나온 지적처럼 쏘원에서 발생하는 수요가 많다면 모를까 수요도 적을 뿐더러 수익성마저 낮은 또 다른 유무선포털서비스에 메리트를 느낄 CP는 자선기업 아닌 이상 나오기 어렵다.
# 소비자와 CP입장 고려한 무선망 개방
쏘원이 제공하는 콘텐츠는 100일이 지난 현재까지 질적 양적인 부분에서 기존 이통 3사가 제공하는 유무선 콘텐츠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이용자 수와 서비스 환경에서 기존 CP들에게 이통사 대비 더 큰 메리트를 주고 있지 못한 가운데 기존 CP들의 이통사 눈치보기까지 겹쳐 전체 무선콘텐츠 시장에 별다른 도움도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대다수 CP들은 무선망 개방에 따른 혜택이 CP들의 콘텐츠 개발력과 수익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기존 이통사와 별반 다르지 않은 대형 무선통신사업자 등장 및 이에 대한 지원 방향으로 촛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점에 불만을 나타냈다. 갑을 관계에 있는 이통사와 CP의 관계에서 결국 갑을 양산하는 방향으로 무선망 개방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CP 마케팅 담당자는 “우리같은 콘텐츠 개발사 입장에서 볼 때 망개방은 또 다른 수익창출 통로라는 측면에서, 그리고 대형 유무선서비스 업체간 경쟁을 통해 중소 CP의 대우와 수익성이 높아진다는 면에서 환영할 일이지만 현재까지의 진척상황은 전혀 불필요한, 또 하나의 옥상옥을 만드는 형태로 자리잡히는 것 같아 아쉽다”며 “무선망 개방과 관련해 CP들이 특별히 건의할 만한 내용이나 주장을 펼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이 같은 불만이 무관심으로 표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완전 무선망 개방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통사를 상대로 패킷 통화료 정산에 대한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네이트, 매직앤, 이지아이가 아닌 쏘원을 찾아 쏘원에 접속하고자 시도하거나 특정 콘텐츠를 목적으로 접속한 건에 대해서는 통화료의 일부를 쏘원 또는 해당 CP에게 지급하거나 최소한 이에 대한 반대급부를 주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즉 단순 통화를 목적으로 한 통화료와 달리 특정 무선사이트와 콘텐츠를 목적으로 접속한 부분에 대한 이익분배 차원이다.
이 같은 패킷 통화료 정산에 대해서는 이통사를 제외한 신규 무선 통신서비스 사업자와 대다수 CP들이 공감하고 있지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견해가 많다. 무선망 개방과 관련해 해결해야할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는 가운데 이 처럼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기득권자인 이동통신사의 거센 반발만 불러올 뿐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한 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 관계자 역시 통화료 정산 문제에 관해서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해야할 문제’라는 식으로 섣부른 문제제기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관련 쏘원측 관계자는 “쏘원을 아무리 많이 홍보해 접속을 유도해도 결국 콘텐츠를 다운받는 정보이용료 외에 쏘원이 가져갈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많이 접속하면 할수록 이동통신사의 통화 수입은 늘어난다”며 “당장 제기할 문제는 아니라는 시각이 많지만 무선망 개방 확대 요구와 동시에 패킷통화료 수입에 대한 인식 전환과 통화료 정산 문제를 제기해 나갈 방침”이라 말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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