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파생상품`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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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전자업계에 파생상품들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김치냉장고, PMP등 기존 냉장고와 MP3플레이어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첨부한 기능이 오히려 기존 제품보다 더 각광을 받고 있는 경우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파생상품의 대표주자는 포스트잇(Post-It, 메모지). 강력접착제를 개발하던중 ‘잘 붙지 않는 접착제(Post-It)’를 개발해 이를 메모지에 이용한 것이 현재 3M의 대표적 상품이 됐다.

 ◇김치냉장고, 냉장고를 누른다=폭염이 한창이던 지난 8월 10일 LG전자는 디오스 김치냉장고 신제품 68개를 대거 출시했다. 이어 삼성전자도 같은 달 16일 신제품을 쏟아내며 김치냉장고 가을대전을 본격 개막했다. 김치 냉장고는 냉장고 기능중 김치 냉장 기능이 특화된 제품이다. 냉장고에서 김치통이 분리되어 나오더니, 다양한 김치냉장기능과 숙성기능이 첨부돼 가전제품의 주요 영역을 자리잡았다. 급기야는 와인냉장고, 화장품냉장고 등 냉장고 제품군을 형성했다.

 95년 처음 선보인 김치냉장고 시장규모는 18억원 규모(4000대)에서 10년이 지난해에는 1조원(120만대)으로 급팽창했다. 올해에도 1조 1000억원 규모(130만대)에 이르러 일반 냉장고 수준(140만대)를 앞지를 전망이다. LG전자 한국마케팅 DA마케팅팀 곽준식 팀장은 “김치냉장고는 기능·성능·디자인 등 차별화된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 변화가 빠르며, 9월들어 지난달 대비 3배 이상 판매가 신장되는 등 전체시장 규모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PMP, 서자에서 적자로=휴대형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도 파생상품에서 정보가전 제품의 대표상품으로 성장하고 있다. 초기에 MP3플레이어에서 단말기의 기능을 보여주던 단순한 액정디스플레이 수준에서 동영상 감상, 게임이 가능한 만능기기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아예 포터블 디지털TV 개념으로 진화했으며, 무선 초고속 인터넷을 수용하는 휴대형 커뮤니케이션 단말로 진화하고 있다.

 메모리카드 슬롯이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가전제품에 적용한 파생제품들도 젊은층으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LG전자가 출시한 하드디스크·메모리카드슬롯 내장형 PDP TV는 출시 한달 후인 6월부터 42인치 HD급 판매량중 65%, 50인치 PDP TV 판매량 중 77%를 넘어섰고, 특히 60인치 제품은 판매량의 85 %를 차지하고 있다. 초기에는 단순히 TV기능을 보완하기 위한 하드디스크나 메모리카드 등을 내장했으나 하드디스크 용량이 160GB까지 늘어나면서 TV의 인텔리전스를 주도하고 있다. 최근 박지성 슛장면을 정지해서 보는 기능을 주력으로 홍보하면서, 월 3000대 이상씩 판매되고 있다. LG전자 DA사업본부장 이영하 부사장은 “파생제품은 철저히 고객의 Needs나 사용편리성을 추구하기 위해 탄생된다”며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관련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파생 기술·기능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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