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의 기술사업화 펀드 결성 계획이 제로베이스에서 검토돼 다음달 중순까지 전면 재수립될 예정이다.
26일 관련 정부당국 및 산하기관에 따르면 산업자원부는 총 500억원 규모의 기술사업화 펀드를 미국식 유한회사(LLC)형태로 결성해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국내 여건상 적절치 않다고 보고 규모와 운영방식 모두 재검토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본지 9월6일자 17면 참조
산자부의 기술사업화 펀드는 기술 벤처기업이 사업화 초기단계에 막대한 자본이 투입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높은 위험성으로 인해 원활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기획된 것이다.
◇무엇이 문제인가=정부가 처음 기획한 기술사업화 펀드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높아지면서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정부 주도로 지난 2000년 전후 결성한 벤처펀드들이 최근 해산과 함께 대거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나면서 운영방식과 규모에 대해 전면 재검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기술사업화 부문은 벤처캐피털업계가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투자를 꺼리고 있는 분야다. 정부산하 기관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이미 발표한 상황이어서 어떻게든 끌고 가야하겠지만 여러 가지를 고려해 볼 때 여의치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산자부 관계자도 “좋은 의도로 시작했으나 리스크(위험)가 큰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펀드 결성을 앞두고 여러 업계를 만난 결과 형태와 규모 모두에 대해 다시 고민을 해야겠다는 판단이 섰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산자부는 모태펀드 출자 펀드(조합)모집 공고가 예정돼 있는 10월 중순까지는 기술사업화 펀드 운영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연내 예정돼 있는 모태펀드로부터의 출자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산자부는 이를 위해 운영방식과 재원을 여러 시나리오를 통해 검토중에 있다.
특히 재원의 경우 모태펀드뿐만 아니라 산자부 자체 예산 그리고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출자받는 방안 등을 다각도로 모색중이다.
산자부는 모태펀드로부터 기술사업화 펀드를 출자받는 데 대해 낙관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기청 관계자는 “모태조합 출자위원회에서 심의를 해 결정하겠지만 기술사업화펀드가 정부의 정책목표와 일치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능성은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중기청이 산자부의 외청인 이상 비록 별도의 위원회가 펀드를 선정한다고 해도 산자부의 신청을 거절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산자부는 이번 펀드와 관련 중기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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