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뿜는 So1 스타리그 열기

‘So1 스타리그’가 6주차에 접어들면서 8강 및 우승을 향한 후보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관심사는 일착으로 8강에 진출한 ‘테란황제’ 임요환이다. 안기효에 이어 최고의 절정기를 누리고 있는 ‘투신’ 박성준마저 가볍게 제압하며 녹슬지 않은 황제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임요환의 팬들은 벌써부터 그의 우승을 넌지시 점치고 또 바라는 분위기. 왜냐하면 이번 스타리그는 물론 후기 프로리그에서도 특유의 노련함을 바탕으로 소속 팀성적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라이벌 KTF매직앤스와의 경기에서 마지막 에이스 결정전에 출전해 비록 강민에게 패배하기는 했지만 감독과 팀원들의 두둑한 신임을 받고 있음도 보여주었다.

지난해 말 EVER스타리그 결승에 올라 3번째 우승컵에 가까이 접근했지만 결국 제자 최연성에게 2대 3으로 무릎을 꿇고 말았던 임요환. 이후 3번째 시즌만에 다시 밟는 8강 무대이기에 매경기마다 꼼꼼하게 준비하고 체크할 정도로 임요환 스스로의 남다른 각오도 엿보인다.

박성준의 정규리그 3번째 우승 여부도 또한 관심사다. 8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에서 임요환에게 1패를 당했지만 전략과 컨트롤 등 모든 면에서 현재 최고 기량의 선수로 박성준을 꼽는데 주저할 사람은 없다.

만약 박성준이 결승까지 올라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쥔다면 황제 임요환도 아직까지 이루지 못한 ‘스타크래프트’ 리그 최고 대업을 달성하게 되는 것. 스타리그 초유의 3번째 우승이자 그것도 첫 우승이후 최단 시간내 달성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임요환, 박성준과 함께 일착으로 8강에 진출한 플러스팀의 희망 오영종의 기세도 무섭다. 최근 개인리그에서 강민과 박정석이 부진한 틈을 타 프로토스의 새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누구와 붙어도 두렵지 않다”는 그의 말처럼 신예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이번 So1 스타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주인공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번번히 우승문턱에서 주저앉으며 우승의 한을 품은 이병민과 번번히 8강 또는 4강 문턱에서 주저앉아 챔피언이 아닌 만년 스타리거 등록생으로 불리는 변은종, 그리고 GO팀의 마지막 희망 ‘퍼펙트 테란’ 서지훈 등 8강 고지를 넘어 우승컵을 열망하는 선수들이 유난히 많다는 점에서 그 어느 대회보다 열기가 뜨겁다.

이외에 재경기를 통해 실낱같은 8강행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홍진호와 김준영, 박지호와 이주영 등의 경기 또한 어떻게 결말이 날지 e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So1 스타리그에 집중되고 있다.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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