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대대적 구조조정 나선다

2000억엔 절감 목표…2007년까지 1만명 감원

위기의 소니가 오는 2007년까지 전세계 종업원 1만명을 감원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또 이 기간 동안 지속적인 비용 절감을 통해 총 2000억엔에 달하는 원가를 절감하고 영업이익률 5%를 달성할 계획이다. 하워드 스트링거 소니 회장은 22일 이같은 내용의 ‘3개년 중기 경영방침’을 발표했다.

 하지만 전략적 승부수가 보이지 않은 채 몸집 줄이기를 통해서만 소니의 회생이 가능할 지에는 회의적 시각이 많아 세계 전자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소니는 이날 계획을 발표하면서 소니생명·소니은행 등 금융 사업 부문 매각은 제외했다.  

◇기본 방향=가전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그동안 공들여온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대한 투자는 계속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우선 전자사업 분야 조직을 대폭 개편하고 중요 분야의 의사결정 권한도 전자 부문 CEO에게 집중하는 체제로 바꾼다. 한마디로 추바치 료지 사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다. 추바치 사장은 향후 △방송용에서 소비자용에 이르는 HD관련 사업인 ‘HD(고선명)월드’활성화에 주력하고 △인테리전트 제품군에 집중하며 △기술개발 강화 등 3가지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데이 노부유키 전 CEO가 공을 들여 구축했던 ‘컴퍼니’ 제도는 폐지하기로 했다. 소니는 특히 상품전략·기술·마케팅 등 핵심 영역을 횡적인 연계체로 강화한다. 신속한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 그룹 전체적으로 최적화를 모색하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감원과 생산거점 대폭 조정=일본에서 4000명, 해외에서는 6000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수익구조에도 대대적인 메스가 가해진다. 15개의 특정 사업부문을 축소 또는 매각하며 제품 모델 수를 올해 대비 20%까지 없앤다. 전 세계 생산거점도 65개에서 54개로 축소한다.

이와는 반대로 ‘셀(Cell) 개발센터’가 신설된다. 셀 반도체의 선진성 및 범용성을 활용해 새로운 기술·상품·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강화를 위해 ‘디스플레이 디바이스개발본부’도 사장 직속으로 신설된다.

◇전망=2007년 매출 8조엔, 영업이익률 5%, 전자부문은 4%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비판적 의견도 있다. 이데이 체제와 크게 바뀐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인원을 줄이면서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해 묵은 방법이 과연 소니 부활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의아해하는 분위기다. 또 당초 알려진 금융 부문의 매각 등이 포함되지 않은 점도 실망스럽다고 기관투자자들은 지적한다.

엔터테인먼트 육성이나 반도체·디바이스에 대한 집중 투자도 지난해 밝힌 것과 똑같다. 스트링거 CEO도 이날 “이데이 체제와 바뀐 것은 없다”고 말할 정도다. 결론적으로 소니의 구조개혁은 ‘가전부터 일단 살리고 보자’는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가전이 살아나지 못할 경우 추락하는 소니에게 브레이크를 걸 수단은 없어 보인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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