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CD 총괄이 40·46인치 패널 표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같은 회사의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가 37인치 LCD TV를 지난달부터 유럽 지역에 판매하기 시작, 37인치와 42인치를 고사시키고 40인치로 TV를 표준화하겠다는 표준화 전략이 어렵게 됐다.
37인치는 삼성전자와 경쟁중인 LG필립스LCD, AUO, CMO 등 6세대 진영의 표준 제품이다.
△대비되는 삼성전자와 소니=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지난달 중순부터 현지유통망을 통해 37인치 LCD TV를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이달 2일부터 7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영상·멀티미디어 전시회인 ‘IFA2005’에도 출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는 샤프로부터 37인치 패널을 구매했다.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측은 “유럽지역의 경우 집이 크지 않아 37인치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강력한 요청이 있어왔다”며 “국내·북미 시장에는 출시 계획이 없으며 주력 제품은 여전히 40인치, 46인치 제품”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도 LCD 총괄의 입장을 알면서도 37인치 제품을 출시한 만큼 앞으로는 수요가 확대될 경우에는 생산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소니의 경우 지난해 일본에서 42인치 제품 판매를 중단한데 이어 올해 하반기부터는 북미 지역에서도 42인치 제품 판매를 접고 40인치와 46인치 표준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삼성전자와 보조를 맞추는 모습이다.
△급해진 삼성전자 LCD 총괄=삼성전자 LCD 총괄은 말을 아꼈지만 40인치 표준화의 중요한 시점에서 자사의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가 37인치 제품을 내놓은 데 대해 섭섭해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그러나 40인치 LCD 패널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 고객으로부터 수요가 최근 크게 느는 만큼 40인치를 조기에 대량 생산함으로써 표준 제품으로 자리잡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측은 40인치 패널 출하량을 다음달 20만대로 당초 계획보다 5만대 가까이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이러한 공격적인 수량확대,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패널 가격 인하분만큼 세트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 것이 고민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이달 37인치 패널의 대규모 공급가는 800달러, 42인치 패널은 1210달러 수준이나 40인치는 900달러 초반으로 분석돼 인치당 가격에서는 40인치가 가장 경쟁력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37인치와 40인치 패널 가격에서는 100달러 차이에 불과하지만 세트 가격에서는 북미 베스트바이 매장 기준 37인치가 2799∼2999 달러에, 40인치는 3299∼3499달러로 500달러 가까이 가격 격차가 벌어진다. 37인치의 경우 많은 세트업체들이 경쟁하면서 가격이 크게 내려간 반면 40인치는 여전히 삼성전자, 소니, JVC 등 3개사에 그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표준화는 패널 성능·가격뿐만 아니라 TV업체 우군확보, 소비자 선호 등이 결합돼 결정되는 만큼 삼성전자가 조기 우군확보에 실패한다면 40인치가 표준제품으로 자리잡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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