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찾아서]하나마이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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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 하나마이크론의 반도체 패키징 현장라인 

 아산시로 통합된 온양은 왕실온천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땅이다. 전자산업과 직간접적인 연관을 맺고 있는 사람들은 온양이란 이름에서 온천과 함께 반도체를 떠올린다. 삼성전자 반도체후공정공장과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이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하나마이크론(대표 최창호)이다.

 하나마이크론 제1공장을 둘러보면 ‘백석대학’이란 현판이 시선을 잡는다. ‘공장 안에 웬 대학?’이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그 배경을 듣고는 직원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CEO의 마음에 고개가 숙여졌다.

 하나마이크론은 ‘직원=가족’이라는 최창호 사장의 경영철학 하에 중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2003년 정부로부터 최초로 공인받은 사내대학을 개설했다. 고졸 출신의 생산라인 직원을 위한 배려다. 현재 23명의 직원이 2년제 대학교과과정을 이수하고 있으며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할 예정이다. 이러한 하나마이크론의 직원사랑은 2년 연속 삼성전자, 하이닉스로부터 최우수 협력업체로 지정되는 밑바탕이 되었으며 매출액도 매년 2배씩 성장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백석대학에 재학중인 와이어본딩 공정 담당 김정호씨는 “처음엔 사내대학이 생소하고 필요성을 크게 못 느낀 것도 사실”이라며 “지금은 조금 있으면 졸업이라는 생각에 내 자신이 자랑스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설립된 하나마이크론은 반도체 패키징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USB 드라이버, MP3 플레이어를 자체 브랜드로 제작하고 있으며 OLED 구동 칩 연구개발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주력인 패키징과 USB 드라이브, OLED 구동 칩이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모두 반도체와 관련된 영역이란 점을 감안하면 충분한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는 사업구조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양 옆으로 녹음이 짙게 드리워진 도로를 따라 1공장을 지난 뒤 올 6월에 준공했다는 2공장에 들어섰다. 반도체를 다루는 곳인만큼 어김없이 방진복과 에어 샤워로 중무장을 하고 내부로 발을 옮기자 수십여대의 패키징 장비와 작업자들이 눈에 들어온다.

 반도체 패키징 공정은 크게 웨이퍼에 테이프를 붙이는 테이프 마운트, 웨이퍼를 절단하는 소잉, 전기적인 연결성을 부여하는 와이어본딩으로 나뉜다. 여기에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몰딩과 제품명·사양을 인쇄하는 마킹 등의 과정을 거쳐 최종 테스트로 넘어가게 된다.

 하나마이크론은 패키징의 전 공정뿐만 아니라 불량을 판별하는 테스트 공정까지 자체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반도체 경력 26년의 ‘품질명장’ 출신인 김윤식 공장장(상무)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웨이퍼 제조업체나 파운드리 모두 패키징과 테스트를 한 곳에서 일괄적으로 처리하기를 원하는 추세”라며 “이러한 고객의 요구에 맞춰 하나마이크론은 2003년부터 패키징과 테스트 일관 생산체제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옆으로 눈을 돌리자 패키징의 준비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 테이프 마운트가 한창 진행중이다. 둥근 웨이퍼를 용도에 맞게 자를 때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웨이퍼의 뒷면에 테이프를 붙이는 공정이다.

 그 건너편에는 와이어본딩 장비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우리가 반도체 하면 흔히 떠올리는 고순도의 금선을 고속으로 연결해주는 공정으로 흡사 노련한 봉제공의 미싱작업을 보는 것 같다.

 이렇게 패키징을 끝마치고 나면 최종적으로 용도에 따라 전기적 조건을 정해 특성 값을 확인하는 테스트 공정을 거치게 된다.

 하나마이크론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김윤식 공장장은 “다른 무엇보다도 애사심을 바탕으로 한 인당 생산성과 가동률”이라고 답변한다. 장비·공정·제품 등이 대부분 규격화돼 있는 상황에서 차별된 경쟁력의 핵심은 직원만족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라는 얘기다.

 반도체 전문가 임원진, 작지만 꿈을 일궈가는 젊은 직원들이 힘을 합친다면 패키징·디지털기기·OLED 구동칩이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하나마이크론의 얘기가 희망사항만은 아닐 거라는 생각을 품으며 서울로 향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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