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기반 사회에서 e러닝은 평생 직업 능력 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이자 방법론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김장호 http://www.krivet.re.kr)은 지난 97년 인적 자원 개발과 평생 학습 사회 건설을 위해 교육인적자원부와 노동부의 공동 출연으로 설립된 연구 기관이다. 특히 지난 2002년 초 개발원 내에 설립된 ‘e러닝센터’는 e러닝에 관한 종합적인 연구·개발, 심사·평가, 현장지원 사업을 수행함으로써 국내 e러닝의 활성화 및 저변 확대를 선도해나가고 있다.

이미 개발원은 지난 98년부터 e러닝 관련 연구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으며 2001년 8월 노동부가 마련한 ‘e트레이닝 활성화 방안’에 따라 2002년 국내 최초의 e러닝 전문 부서인 ‘e러닝센터’를 설치하게 됐다.

◇e러닝 정책 연구 메카=직업능력개발원 e러닝센터(센터장 이수경)는 e러닝에 관한 종합적인 연구 사업을 토대로 e러닝 품질 관리체제를 구축하고 e러닝 대중화를 이끌어나감으로써 궁극적으로 근로자의 평생 직업 능력 개발에 기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센터의 핵심 업무인 연구·개발 부문에서는 e러닝 실태 분석·수준 진단에 관한 선행 연구를 다수 수행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통합 교육인 블렌디드 러닝에 대한 연구에 일찌감치 착수했으며 표준화 및 성과측정 연구 등도 눈에 띄는 성과이다.

개발 부문에서는 중소기업용 콘텐츠 개발·운영 사업, 청년 실업자 취업 지원을 위한 콘텐츠 개발 사업과 아울러 실업계 고등학생들을 위한 콘텐츠도 개발하는 등 다양한 교육 훈련 현장에 적용되는 콘텐츠 개발 모델 및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e러닝 기관 심사·평가로 콘텐츠 ‘업그레이드’=e러닝 서비스 기관에 대한 심사 및 평가 작업은 연구·개발과 함께 센터의 주요 역할이다. 이 분야에서는 e러닝 개별 과정에 대한 평가 및 e러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기업)에 대한 총체적인 평가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 중 인터넷 통신훈련 심사운영 사업은 정부의 훈련비용 지원 대상으로서 인터넷 통신 훈련과정의 콘텐츠에 대한 적정성을 측정, 심사하고 그 결과를 피드백함으로써 근로자에게 양질의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제도적인 여과 장치를 제공한다.

지난 2003년부터는 이 같은 콘텐츠 심사와 병행해 e러닝을 실시하는 기관에 대한 평가도 실시 중이다.

기관 평가는 기관의 인적·물적·프로그램의 안정성과 건전성, 질적 수준을 총체적으로 진단해 A부터 D까지 등급을 부여하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연수 프로그램 등 현장 지원 활발=교육 훈련 현장에서 e러닝 업무를 담당하는 관계자들의 전문성 확보를 위한 연수 프로그램 지원 사업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연수 프로그램과 함께 교육 훈련 기관에 대한 컨설팅 사업과 e러닝 우수 사례의 발굴·전파·확산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수행한다. 이 밖에 직업 훈련 교육 분야의 교수·학습과 관련한 연구 사업이 다수 추진되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는 직업 교육 훈련 분야의 교수·학습 방법의 우수사례 발굴·보급을 위한 경진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e러닝 문화·제도 기반 조성 등 착수=e러닝 센터는 이처럼 연구, 개발, 현장지원, 평가 심사 등 다방면에 걸친 e러러닝 관련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인 차원에서의 기반 조성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기업 e러닝 중기발전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센터는 e러닝 문화·제도 기반 조성, 인적자원 기반 조성, 과정개발 및 운영 기반 조성, 시스템 조성과 관련한 연구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또 올해 e러닝 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e러닝품질관리제도개선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심사·평가의 수준도 한 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인터넷통신훈련과정 심사

 직업능력개발원의 주요 업무 중 e러닝 서비스·콘텐츠 기업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이 인터넷통신훈련과정(e러닝) 콘텐츠에 대한 심사이다.

노동부는 인터넷 통신 훈련의 질적 향상을 위해 지난 2002년부터 직능원 e러닝센터에 심사를 위탁, 운영해오고 있다.

e러닝센터는 심사를 통해 각 기업 e러닝 서비스가 정부의 훈련 비용을 지원받기 위한 과정으로서의 적정성과 콘텐츠의 수준을 측정함으로써 부실 훈련 과정을 사전에 예방하고 훈련 품질을 제고한다.

지난 한 해 동안 센터에 의뢰된 인터넷 통신 훈련 과정은 총 81개 훈련기관의 834개 과정으로, 센터는 월 평균 약 70개 과정에 대한 심사를 실시했다. 이를 위해 직능원은 내용분과 772명, 교수설계분과 64명 등 총 836명의 심사위원 인력풀을 구성, 운영했다.

지난해 심사운영 사업의 주요 성과는 전년대비 적합 판정률이 84.8%에서 89.7%로 늘어나고 부적합 판정률이 7.2%에서 3.4%로 크게 감소했다는 점이다. 또 심사등급별로는 2003년 대비 C등급은 유사한 수준이나 B등급은 19.2%에서 31.9%로 늘어나고 D등급은 13.5%에서 6.9%로 감소함으로써 콘텐츠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

◆인터뷰-이수경 e러닝센터장

 “궁극적으로 e러닝을 통한 교육과 일의 경계가 없어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러닝을 활용한 직업 교육이 근로자들의 업무 현장에서 성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심사 기준을 개선하는 작업을 추진 중입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e러닝센터를 이끄는 이수경(37) 소장은 “현재 e러닝 서비스 기관에 대한 평가는 시간 기준 등을 두고 과정 또는 교재에 대한 평가에 국한돼 있어 단편적인 수준에 그치는 것이 사실”이라며 “기업에 대한 폭넓은 평가를 수행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따다라 e러닝센터는 업계 관계자들과 학계, 센터가 고루 참여하는 ‘e러닝품질관리제도개선위원회’를 올해 운영할 방침이다. 이 소장은 “이 위원회의 올해 목표는 심사 및 평가를 포함한 단기적인 개선 과제를 시행하는 것”이라며 “위원회에서 도출해낸 개선책을 연말께 노동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회에서는 장기적으로 e러닝을 e러닝답게 실시할 수 있도록 불합리한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까지 고민할 계획이다.

이 소장은 e러닝 실시 기관들이 센터의 심사·평가에 대해 나름대로 불만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정보통신 및 e러닝 환경이 급변하며서 이에 따른 심사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콘텐츠 평가의 경우 매우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가 등장하는 상황에서 정해진 규칙을 만드는 것이 획일화라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어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고민을 언급했다.

이 소장은 “올해 센터는 이 같은 심사 과정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한편 중소기업·비정규직 등 e러닝 소외 계층에 대한 교육 훈련 활성화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며 “중소기업 e러닝 컨소시엄 구성, 산업안전 콘텐츠 수요조사 등도 센터의 주요 연구 사업으로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