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의 중요성은 모바일 시장의 확대와 비례해 커진다. 아무리 훌륭한 모바일 기기가 나와도 2차전지의 성능이 따라가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따라서 2차전지 핵심 기술을 갖고 새로운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면 블루오션을 여유있게 항해하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국내 2차전지 산업의 대표주자인 삼성SDI와 LG화학이 고부가 신기술 개발로 종주국 일본 추격에 나섰다.
가장 주목할 시장은 고용량 2차전지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2400㎃h 제품이 가장 용량이 큰 2차전지였지만 하반기 들어 삼성SDI와 LG화학이 거의 동시에 세계 최고 수준인 2600㎃h 제품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일본 업체가 고용량 제품을 내놓은 후 국내 업체가 뒤를 따르는 형국이었지만 2400㎃h 이후에는 국내 업체가 역전에 성공했다. 두 회사는 이제 모두 마의 한계라고 여겨지는 3000㎃h 제품에 도전하고 있다. 3000㎃h 제품은 현재의 기술로는 어렵고 새로운 소재가 나와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연료전지도 국내 업체가 발빠른 대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SDI는 부탄가스를 연료로 쓰는 연료전지 시제품을 출시했고 LG화학도 소형 연료전지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 시장도 무궁무진하다. 과거 국내에서는 시스템 반도체 산업이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굵직한 업체들이 나오면서 세계 수준에 한 발 다가섰다. 우선 DMB 분야의 활약이 눈부시다. 휴대폰과 달리 이미 DMB 분야에서의 핵심부품은 국내 업체들이 수년 전부터 준비해 국산화를 이뤘다. DMB 방송 수신에 꼭 필요한 튜너 칩(RF칩), 베이스밴드 칩(CDM 칩), 멀티미디어 프로세서, 수신제한장치(CAS) 칩 등 4대 핵심 부품의 국산화가 완료됐다. 앞으로 휴대형 멀티미디어 서비스와 관련된 제품이 나올 전망이다.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분야에서는 이미 삼성전자가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 시스템 반도체 벤처의 대명사인 코아로직과 엠텍비젼은 멀티미디어 칩 분야에서 최고 수준에 올라선 이후 본격적인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카메라모듈용 이미지센서는 최근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수준인 720만 화소 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2007년에는 1600만 화소 제품 출시를 선언했다. 이 밖에 화질 개선 칩과 자동차용 반도체, RFID용 칩 등도 국내 시스템반도체 업계가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해 전력투구하는 분야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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