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보증수표 프리미엄 노트북 월 수천대씩 팔려

고수익 보증수표 프리미엄 노트북 월 수천대씩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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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PC 상품은 따로 있다.`

 PC 가격이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명품 PC’는 건재하다. 지난해 말부터 불어닥친 PC 가격 파괴로 ‘저가 돌풍’이 거세지만 이에 못지않게 200만원대에 달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도 크게 약진하고 있다. 주요 PC 업체는 저가 제품은 ‘미끼 상품’으로 활용하고, 정작 수익은 프리미엄 제품에서 올리는 ‘양다리(듀얼) 마케팅’ 전략을 적극적으로 취하는 분위기다.

 ◇고맙다, LG ‘DMB 노트북PC’·삼성 ‘컬러 노트북PC’=‘싸야 잘 팔린다’는 속설이 무너지고 있다. 노트북PC 시장 1, 2위를 달리는 삼성과 LG의 ‘효자 상품’은 프리미엄급 제품이다.

 지난 4월 말 출시한 LG전자의 ‘LW40’. 지상파 DMB 노트북PC로 첫 출시한 이 제품은 190만원이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용산 등 대형 상가를 중심으로 인기 품목에 선정돼 LG 노트북PC 시리즈 중 판매 5위권을 달리고 있다.

 6월 말 출시한 ‘LW20’도 12인치 서브 노트북PC임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성능을 바탕으로 LW40과 함께 DMB 노트북PC ‘바람몰이’에 성공했다. 두 제품은 출시 이후 LG전자 전체 판매량의 절반에 가까운 월 5000대 정도를 꾸준히 팔아 치우고 있다.

 컬러 마케팅 돌풍을 일으킨 삼성전자 ‘센스 Q30’도 히트 상품으로 자리를 굳혔다. 레드·블루 두 가지 모델이 나온 Q30은 200만원을 넘어서는 프리미엄 제품. 지난해 12월 명품 노트북PC를 표방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후 올해 초 2000대에서 지난 3월 3000대를 넘어선 데 이어 지금은 국내외를 합쳐 월 6000대 정도씩 가파르게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삼성은 연말경 월 1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낙관하는 상황.

 특히 이 제품은 독일 IT 전문 잡지에서 선정한 올해 12대 히트 예감 상품에 포함돼 해외에서도 디자인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중견 브랜도도 명품은 ‘인기’=삼성과 LG전자뿐 아니라 도시바·삼보컴퓨터 등 보급형 제품 라인업이 탄탄한 브랜드도 기술과 성능을 앞세운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도시바가 지난달 ‘평범한 컬러는 거부한다’는 모토로 국내 시장에 출시한 컬러 노트북PC ‘새틀라이트 M50’은 출시 2주 만에 준비한 물량 1000대가 모두 팔려 나가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180만원에 달하는 다소 부담스런 가격이지만 오렌지·피콕블루 등 강렬한 컬러 디자인을 기반으로 젊은층에서 큰 인기를 끈 것. 도시바는 이 제품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라인업을 크게 강화할 계획이다.

 에버라텍 브랜드로 저가 노트북피콕블루 경쟁에 불을 댕긴 삼보컴퓨터도 지난 7월 출시한 ‘에버라텍 4200’ 모델에 크게 고무돼 있다. 13.3인치 와이드 화면에 소노마 플랫폼을 탑재한 이 제품은 160만원대 제품이지만 출시 이후 월 4000대 이상씩 꾸준하게 팔리고 있다. 특히 90만원대 보급형 제품과 달리 수익률이 좋아 법정관리 중인 삼보컴퓨터의 경영 개선에도 크게 도움을 주고 있다.

 이 밖에 한국레노버도 올 상반기 제품별 매출 구조를 분석한 결과 씽크패드 노트북PC 모델 중 최고 사양·최고가 모델인 ‘씽크패드 T시리즈’가 전체 매출의 35% 이상을 차지했다.

 ◇‘듀얼 마케팅’ 전략 정착=프리미엄 브랜드가 알짜배기 상품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주요 업체는 듀얼 마케팅 전략을 적극적으로 취하고 있다.

 100만원 이하 혹은 초반대 제품은 ‘미끼 상품’으로 활용하고 정작 수익은 프리미엄 제품에서 올린다는 것. 특히 디자인과 품질만 인정받으면 PC 수요는 충분히 있다고 판단해 ‘컨셉트 PC’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LG전자 DMB 노트북PC, 삼성전자 광드라이브(ODD) 개방형 노트북PC, 도시바 컬러 노트북PC는 모두 이런 맥락에서 선보인 프리미엄 제품이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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