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SI업계, 콘텐츠로 눈 돌린다

장비시장 성장세 둔화 대응…차기 전략사업 육성

`콘텐츠를 잡아라.`

국내 방송장비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의 새로운 목표다. 그동안 하드웨어인 방송장비 판매와 시스템 구축을 해왔던 방송 SI업체들이 콘텐츠 관련 산업을 차기 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투자확대 및 비즈니스모델 발굴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온라인·에이스텔·컴텍코리아 등 방송 SI업체들은 방송프로그램 제작, 콘텐츠 물류사업, 디지털 콘텐츠 제작 등 콘텐츠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이 콘텐츠에 주목하는 이유는 디지털케이블 전환, 지상파 방송국의 디지털 전환, DMB 방송국 구축 등이 마무리되어감에 따라 방송장비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향후에는 구축된 방송 시스템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콘텐츠 산업이 핵심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달 26일부터 방송을 시작하는 산업인력공단의 직업교육채널 ‘JOB TV’를 위탁운영키로 한 미래온라인(대표 홍석환)은 개국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4시간 직업전문방송인 JOB TV 운영을 위해 미래온라인은 10여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하고, 콘텐츠 팀을 분리해 사무실도 확장했다. JOB TV용으로 신규 제작하는 콘텐츠만 460여 편에 이른다.

미래온라인은 또 콘텐츠 분산전송 서비스를 위해 5억원을 투자해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를 구축하고 있다. 홍석환 사장은 “방송시스템과 네트워크 등 인프라가 갖춰진 상태에서 그 위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콘텐츠 사업”이라며 “향후 콘텐츠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스텔(대표 이강현)은 기술과 콘텐츠를 50대50으로 동등하게 하는 것을 회사의 장기 목표로 정했다. 에이스텔은 미국 HD전문채널인 HD넷 콘텐츠의 아시아 판권을 가지고 있으며, 스카이라이프 등 국내외 방송사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방송 SI분야의 해외시장 진출시 콘텐츠를 연계해 판매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즉 해외 방송사의 디지털방송시스템 구축 사이트를 국내 디지털콘텐츠의 해외진출 교두보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또 지난 2001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는 VJ센터를 통해 콘텐츠 제작인력 양성과 자체 콘텐츠 제작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CMB의 디지털케이블 전환사업을 수주한 컴텍코리아(대표 노학영)도 장기적으로 방송장비 사업과 함께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사업자로의 변신을 회사의 비전으로 수립했다. 이를 위해 데이터방송채널사용사업자(DP) 등록을 준비하고 있으며, 콘텐츠 프로덕션사와 제휴를 통한 협력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컴텍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콘텐츠 사업을 육성한다는 전략을 바탕으로 여러가지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럽게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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