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美 세탁기 시장서 `맹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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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미국 세탁기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거대 유통점들을 장악하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어 세계 제1의 세탁기 시장인 미국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대표 김쌍수)는 올 2분기 베스트바이(Best Buy)에서 45.1%의 점유율을 기록, 2위 월풀(23.4%)과의 격차를 두 배 가까이 벌렸다. 이는 지난 2003년 4분기 첫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여섯 분기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이며 월풀과 메이텍, 프리지데어 3사 점유율을 합친 것보다도 높은 수치다.

 LG전자는 또 7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홈데포(Home Depot)에서는 매주 50% 이상씩 판매량이 급상승, 시판 한 달만에 베스트바이 실적을 추월했다.

 7월 10일 기준 베스트바이와 홈데포의 주간 판매량은 각각 3468대, 808대로 약 4배 차이를 보였으나 같은 달 25일에는 3321대, 2264대로 좁혀지면서 31일에는 3132대, 3378대로 역전됐다.

이는 홈데포에서 판매된 드럼세탁기 브랜드 중 20%, 1000달러 이상 프리미엄 드럼세탁기 중에서는 50%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이다.

 월풀, 메이텍 등 자국 브랜드가 강한 미국 세탁기 시장에서 LG전자가 선전할 수 있는 것은 대용량 전략이 적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미국에서 10kg 이상을 주력으로 내세웠으며 현재 13kg 제품이 가장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홈데포의 온라인 쇼핑 사이트(http://www.homedepot.com)는 LG전자 드럼세탁기 13kg 모델 ‘3.72Cu.Ft’가 경쟁 제품보다 무려 두 배 가까이 비싼데도 불구하고 가장 인기 있는 제품으로 소개돼 있다.

 여기에 미국 에너지성으로부터 인증 받을 만큼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고 거실에서 세탁 상황을 알 수 있는 원격점검장치 등 신기술을 발빠르게 접목한 점도 시장을 확대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분석된다.

 LG전자 세탁기사업부장 조성진 상무는 “미국 시장에서의 선전은 드럼세탁기가 기술력의 제품으로 평가 받고 있는 결과”라며 “지속적인 신기술 개발과 소비자 요구에 맞는 제품 출시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가 미국 세탁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월풀이 메이텍 인수에 나섬에 따라 미국 세탁기 시장을 놓고 LG전자와 월풀의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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