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제왕`으로 부상한 `e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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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의 강자, e베이가 4일(현지 시각)로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e베이는 설립 10년만에 전세계 34개국, 1억57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의 마켓플레이스 업체다.

인터넷 세상의 급격한 부침에도 올해 10억달러 수입을 목표로 할 만큼 전자상거래 시장의 간판 주자로 부상했다. BBC는 1995년 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여자친구를 위해 재미삼아 만든 e베이가 전세계 34개국에 1억5700만명의 회원을 둔 온라인 쇼핑몰의 대명사로 발돋움한 과정을 소개했다.

◇우연한 탄생=10년전, 프랑스 출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피에르 오미디아르는 당시로서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 거래시스템을 개발했다.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는 창업 에피소드에 따르면 ‘옥션 웹’을 만들게 된 계기는 약혼자였던 팸 웨슬리 때문이라고 한다.

그녀는 사탕 등을 담는 용기인 페즈통 수집이 취미였는데 다른 사람들과 마땅히 정보 공유할 방법을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었던 것. 머릿속에서 인터넷을 떠올린 오미디아르는 물건과 정보를 중계하는 ‘옥션 웹’을 개발했고 이것이 그를 전자상거래의 제왕으로 등극하게 해준 계기가 됐다.

옥션웹 탄생 신화는 유명한 이야기지만 실제로 옥션웹에서 팔린 첫 아이템은 오미디아르가 가지고 있던 부서진 레이저 포인터였다.

◇신화창조 = 옥션웹은 개설 일주일 만에 아이다호에 있는 한 창고와 1937년산 롤스로이스 등을 포함해 십여종의 아이템을 판매했다. 그해 말에는 1만명 이상이 그의 사이트를 찾았고 물건 판매로 재미를 보기 시작한 오미디아르는 96년 2월부터 판매 수수료를 걷기 시작했다. 97년 보다 친근한 느낌을 주는 e베이로 개명한 오미디아르는 사업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되자 이듬해 멕 휘트먼을 CEO로 영입했다.

멕 휘트먼의 지휘아래 e베이는 승승장구를 구가하며 2001년, 아마존마저 추월하고 명실상부한 전자상거래의 강자로 군림한다.

◇도매 시장에 눈길 돌려= 물론 e베이의 앞날을 장밋빛만으로 볼 수는 없다. 일부 사용자들은 과도한 수수료 문제나 사기 경매거래를 근절하기 위한 정책부재 등을 질책하기도 한다.

거래 규모가 커지면서 e베이는 본연의 중개 기능 외에 장물이나 모조품, 온라인 사기, 허위거래 등 온라인의 역작용 확대로 골머리를 썩게 된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유명 보석상점인 티파니로 이 회사는 e베이에서 거래되는 모조품당 100만달러의 피해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닷컴붐 붕괴이후 살아남은 야후같은 견실한 업체들과의 힘겨운 경쟁도 e베이가 해결해야할 문제다.

최근 e베이는 60%를 차지하는 소규모 비즈니스 사업자들에서 대형 도매상이나 조달 분야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찰스 애브람스 대변인은 “e베이가 굳건하지만 안심할 수도 없는 위치”라며 “대규모 도매 사업체들을 위한 환경 구축이라는 차기 비전의 실행을 통해 또하나의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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