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계 최대 라이벌인 SK텔레콤과 KTF간의 e스포츠 신경전이 사생결단의 양상으로 치닿고 있다.
SK텔레콤이 제2기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사로 선임된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협회 조직 문제를 KTF가 거론하고 나선 데 이어, 하반기 본격 레이스에 들어간 ‘스카이프로리그2005’ 경기에서도 서로 상대방에게는 한발도 물러설수 없다는 극한의 승부욕을 불태우고 있다.
요즘 업계 일각에선 번호이동제, 차세대 통신서비스 등 통신분야의 이슈가 크게 잦아든 상황에서 흡사 e스포츠 무대가 양사의 정면 대결장이 된 듯한 분위기를 토로할 정도다.
KTF는 지난 7월 부산 광안리에서 펼쳐진 ‘스카이프로리그2005 상반기 결승전’에서 정규레이스는 우승하고도 결국 SK텔레콤 T1에 막판 덜미가 잡혀 종합우승이 좌절되자 독이 오를 대로 오른 상황이다.
이후 협회는 문화부 예산까지 책정되면서 속도가 붙고 있는 ‘e스포츠 전용 경기장 건립’ 등 현안을 추진하기 위해 KTF에 회비 명목의 분담금을 요구했지만, KTF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사업 실체가 보여지면…”이라지만, 내면적으로는 “SK텔레콤 산하 조직처럼 움직이는 협회에 우리가 왜?”란 것이다.
이같은 KTF의 심정은 지난주말 코엑스에서 열린 ‘스카이프로리그2005’ 하반기 개막식에서 SK텔레콤을 3대2로 역전시키며 짜릿한 승리를 이끌어내는 것으로 표출됐다.
한발 더 나아가 KTF 매직엔스는 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에서 뛰던 테란 명수 이병민을 전격 영입했다. SK텔레콤 T1에 대한 전력 보강의 의미가 가장 크다. 2억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서라도 T1을 확실하게 꺾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뒤질세라 SK텔레콤 T1도 5일 국내 프로게임단으로선 처음으로 중국 출신의 스타크래프트 스타 샤쥔춘(21)과 루오시안(20) 선수를 입단시켰다. 특히 샤쥔춘 선수는 프로토스 이용자로 중국 WNV북경팀에서 활약하며 WCG, CKCG 등에서 두각을 나타낸 실력파.
한편 e스포츠 관계자들은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양사의 행보에 상당히 난처한 입장이다. 관련 게임방송계나 여러 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프로게이머 등 모두가 마찬가지다.
한 관계자는 “워낙 둘사이의 감정이 안좋게 형성돼 있어, 중간에서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할 입장일 때가 많다”며 “협회 활동이나 이제 막 불기시작한 e스포츠 열기에 악영향이 되지 않을까 우려가 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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