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에 종이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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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오전 8시 서울시청 본관 3층 태평홀. 이명박 서울특별시장을 비롯해 시청 실·국장과 산하 본부장·사업소장 등 총 60여명의 간부가 모두 참석하는 간부회의장의 모습이 확 달라졌다. 테이블 위에 수북이 쌓여 있던 각종 서류더미가 사라진 것이다. 대신 이들의 시선은 모두 자신의 노트북PC에 집중돼 있다. 이날 처음 열린 서울시의 디지털 간부회의 광경이다.

 지난달 말 서울시가 ‘디지털 행정 실천대회’까지 열며 아날로그식 행정 문화 탈피의 기치를 올린 뒤, 처음 소집된 이날 회의에서 이 시장은 “전자회의뿐 아니라, 전자 보고나 전자 결재도 전부처에 최대한 빠르게 확산시키라”고 참석 간부들에게 주문했다.

 이미 서울시의 전자 결재율은 7월 말 기준 99.8%다. 하지만 관행적인 행정 습관이나 문화에 젖어 결재를 마친 서류도 다시 출력해 보관하는 등 종이 문서를 보관·생산하려는 습관이 공무원들 사이에 만연하다는 게 서울시 측의 자체 분석이다.

 따라서 서울시는 지난 한 달간 정보화기획단 내 각 부서를 ‘디지털 사무실’로 시범 운영하고, 이달부터는 이를 전부처로 확대하고 있다. 정보화기획단은 팀별 A4용지 사용량을 체크해 공개하며 종이 서류 없애기를 독려하고 있다.

 신면호 서울시 정보화기획담당관은 “종이 서류 생성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프린터·복사기·캐비넷 등을 부서당 최소 물량만 남기고 모두 사회복지 시설에 기증할 계획”이라며 “특히 각종 회의 자체를 전자적으로 진행해 종이 서류 생성이 필요없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열린 전자간부회의를 계기로 타 부서와 사업소 간의 ‘원격 결재 시스템’도 조기에 확산·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사진: 이명박 서울특별시장(맨 왼쪽)이 노트북PC를 보며 전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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