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정통, 로봇사업 통합 `가속`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산자·정통 지능형 로봇 발전 전략 목표

다음달 로봇 관련 공동 표준화포럼이 출범하는 등 산자부와 정통부의 로봇사업 통합작업이 가속화된다.

 4일 각 부처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중순 과기·산자·정통부 장관이 모두 참석한 로봇발전 워크숍 이후 각 부처, 기관은 로봇발전 전략 통합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9월부터는 구체적인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출발은 표준화부터=가장 먼저 움직임이 나타날 분야는 로봇 표준화 부문이다. 여러 로봇 사업단은 로봇 발전을 위해서는 표준 확보가 필수라는 판단 속에 각 부처·사업단의 로봇 제품·플랫폼 등의 통합 표준화를 위한 ‘통합로봇표준화포럼(가칭)’을 오는 9월 중순 출범키로 했다. 표준화포럼에는 각 부처 실무진은 물론 기술표준원·로보틱스연구조합·지능로봇산업협회 등도 모두 참가하게 된다.

 표준화포럼 출범을 이끌고 있는 경희대 이순걸 교수는 “로봇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표준화를 통해 중복 투자를 막고 단체표준을 국내 표준으로 만들고, 이를 다시 국제표준으로 제안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각 부처 검토를 거쳐 성균관대 이석한 교수를 의장으로 하는 포럼을 다음달 중 공식 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초안도 완성단계=지난 6월 양부처가 공동으로 만든 로드맵에 기초해 향후 10년간 추진될 ‘지능로봇 발전전략’ 초안도 완성 단계에 와있다. 여기에는 로봇 기술과 제품 개발 계획, 부품과 플랫폼은 물론 인력양성 계획 등이 모두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산자부와 정통부는 이 안을 토대로 전문가와 각 업체의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올해 안에 최종안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로봇발전 방향 로드맵을 만드는 데는 생기연의 이호길 박사와 정통부 PM인 오상록 박사를 투톱으로 산·학·연 전문가들이 대거 참가하고 있다.

 정통부 지능형로봇 PM인 오상록 박사는 “향후 10년간 진행될 로봇발전 청사진을 담을 예정으로 언제 어떤 핵심기술 개발을 마치고, 몇 년도에는 어떤 로봇을 만들어내자는 등의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내용을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태조사 실시=국내 로봇 산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공동 실태조사도 시작됐다. 여기에는 서비스 로봇을 지향하는 지능로봇산업협회·로보틱스연구조합은 물론 산업용 로봇을 주로 다루는 공작기계공업협회도 참여한다. 그동안 산업용 로봇에 대한 실태조사나 로봇 벤처기업 등에 대한 현황 조사 등은 있었지만 국내 로봇산업 전반을 점검하는 조사는 아직까지 한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연말까지 진행될 이번 로봇산업에 대한 실태조사는 명실상부한 국내 로봇산업 전체를 점검하는 첫 조사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산자부와 정통부는 공동의 로봇산업발전 전략 마련과 함께 부처별 특색을 갖는 개별 과제에 대한 별도의 로봇 사업은 독자적으로 수행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오상록 PM은 “중복되는 부분을 없애고 힘을 모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에서는 공동 대응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하지만 그동안 진행돼온 부처별 과제까지 통합하는 것은 또 하나의 행정 편의가 될 수 있고 다양한 발전 방안이 나오는 것을 저해할 수도 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