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전문인력 `스카웃 파동`…2000년 이후 최대

유선 통신업계 인력이동 바람이 예상 외로 거세다. 구조조정을 앞둔 회사에서 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VoIP)·디지털케이블 등 신규로 서비스에 들어가는 회사로의 이동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인력 빼가기 양상으로 전개되는 현상도 감지돼 논란의 여지도 남아 있다. 후발사업자의 한 인사 담당 관계자는 “신규 서비스 부문의 인력은 구하기도 어렵지만 한 번 빼가면 비즈니스에도 타격이 예상돼 인력이동이 ‘강 건너 불구경’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파워콤·MSO, 통신 인력의 ‘블랙홀’=1일 초고속인터넷 영업을 시작한 파워콤은 통신업계 인력이동의 진원지다. 올해 상반기 경력직 사원 84명을 공개 채용한 데 이어 68명의 인력을 뽑고 있는 중이다.

 파워콤은 9월 이후 경력사원 50명, 신입사원 30명을 추가로 영입할 예정이어서 파워콤이 올해 채용하는 인력은 경력사원만 2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들 경력사원 중 데이콤·LG텔레콤 등 LG그룹에서 옮겨온 인원만 50명이 넘는다.

 070 인터넷전화 사업을 시작하는 SK텔링크와 SK네트웍스도 최근 각각 20명, 10명의 유무선 통신 인력을 채용했거나 채용중이다.

 그런가 하면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공격적으로 진행중인 (M)SO도 통신인력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씨앤엠은 고진웅 상무와 변동식 공동대표를 하나로텔레콤에서 영입한 데 이어 네트워크 및 통신 실무경험자만 5명을 더 채용했다.

 씨앤엠 관계자는 “MSO는 대규모 경력 공채를 하지 않기 때문에 규모가 작지만 앞으로 공채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며 “SO 공채가 시작되면 활발하게 움직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특히 MSO는 공동 인터넷전화 사업체 ‘케이블 폰’이 가시화되면 50∼100명이 필요하다고 판단, 올 하반기 유선통신업계 추가 대규모 인력이동을 예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연말까지 250명 가량의 통신인력이 경쟁업체 또는 유사 동종업체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돼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자리이동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피영입 사업자 “핵심인력을 빼갔다”=거꾸로 경쟁사로부터 우수 인력을 뺏긴 사업자는 “핵심 직원을 발탁 채용했다”고 반발하며 법정 소송도 불사할 태세다.

 온세통신은 연초에 초고속인터넷 사업팀장과 사업전략기획 경력자 및 지사 영업담당자 4명이 파워콤으로 이동한 이후 최근에도 파워콤의 추가 공채를 통해 6명이 이동했다고 밝혔다.

 온세통신은 인력 외에도 전체 37개 유통망 중 파워콤이 13개 망을 가져갔다고 판단, 법적 대응을 준비하기로 했다.

 온세통신 관계자는 “파워콤이 데려간 인력은 가입자 정보는 물론이고 관련 유통망, 사업 기밀 등을 유출할 수 있는 핵심 인력”이라며 “법정관리 이후 최소 인력으로 운영하고 있어 타격이 더 크다”고 우려감을 전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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