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폰이 디카시장을 살린다?

카메라폰의 폭발적 확산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을 위축시키기 보다 오히려 활성화시킨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간편한 카메라폰으로 디지털 사진찍기에 재미를 들인 소미자들이 다음 단계로 사양이 더 높은 고급 디지털 카메라를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성향 때문이다.

C넷이 29일(현지시각) 시장조사기관 IDC 자료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내 카메라폰 소유자의 30% 이상이 디지털 카메라를 추가로 구매할 의사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분은 카메라폰을 통해 디지털 사진의 장점을 처음 경험했고 더 좋은 화질을 위해 디지털 카메라 구입을 원하고 있다.

또 카메라폰의 보급에 맞서 디지털카메라 가격도 계속 떨어지고 있어 디지털 카메라시장이 쉽게 카메라폰으로 대체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IDC의 크리스 추테 애널리스트는 “미국인들은 여전히 중요한 가족 행사나 휴가사진을 찍을 때 화질이 좋은 일반 카메라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휴대폰에 카메라 기능이 있어도 여전히 휴대폰은 통화하는 도구이고 카메라는 사진찍는 도구라는 전통적 개념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사진을 찍는 도구라는 측면에서 디지털카메라의 상대적 우위는 아직도 압도적이다. IDC자료에 따르면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올해 400억개로 추정되는 반면 카메라폰으로 찍은 사진은 75억개로 추정되어 5∼6배 이상 디지털카메라가 앞서고 있다.

특히 카메라폰은 촬영한 이미지를 보기만 할 뿐 실제로 출력하지는 않는 추세로 가고 있다. IDC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카메라폰 사용자는 평균 한 달에 1장의 사진을 인화했다. 그러나 올들어는 분기별로 사진 1장을 인화하는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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