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T에 시험장비 10월 공급키로
삼성전자가 영국 브리티시텔레콤(BT)에 ‘와이브로(WiBro)’ 시스템을 처음 수출한다. 삼성은 또 시속 120km로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도 2Mbps 속도의 전송속도를 구현하는 와이브로 시연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오는 10월 영국 BT사에 와이브로 장비인 ‘모바일 와이맥스(WiMAX)’ 파일럿 시스템과 차세대 통신기술로 부각되고 있는 IMS(Internet Protocol Multimedia Subsystem)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파일럿 시스템이긴 하지만 ‘와이브로’의 첫 해외 수출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글로벌 사업자인 BT의 차세대 통신전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신규 시스템 공급을 주도하게 됐으며, 와이브로 시스템의 세계화 가능성이 가시화돼 명실상부한 통신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BT 공급을 위해 총력전을 벌여 최근 시험장비 공급에 대해 합의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시험장비 성공과 국내 시범 서비스 등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본 시스템 공급도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또 모든 정보통신 기기에 IP를 부여, 유무선 환경을 통합하는 ‘올IP’ 개념의 핵심 네트워크 기술인 IMS 공급을 통해 향후 세계 NGN 시장에서의 지명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게 됐다. IMS는 현재 PC에서 구현되는 인터넷 웹 브라우저와 같은 개념을 다양한 형태의 이동통신 기기에 접목하기 위한 기술로 와이브로 시스템 구축과도 유기적인 연계가 필수적이다.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현재 글로벌 통신사업자들과 와이브로 시스템 수출을 협의하고 있다”며 “BT와는 파일럿 시스템 공급을 포함해 협력하기로 했으며, KDDI와 가시적인 내용을 담은 협력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제주에서 열린 ‘삼성4G포럼 2005’에서 와이브로 시연에 성공했다. 시연에은 모두 국산장비를 활용했고 시속 60㎞로 달리는 차량에서 시스템 20Mbps, 단말기 2Mbps 속도로 자유롭게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며, 도로 상황이 좋을 경우 시속 120㎞에서도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제주=홍기범·김원석기자@전자신문, kbhong·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