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와 위성DMB 간 통합폰 개발이 잠정 중단됨에 따라 지상파DMB 사업자들은 시장 활성화를 위한 하나의 주요 카드를 잃게 될 전망이다.
반면 위성DMB는 경쟁매체인 지상파DMB가 급성장하는 돌발 변수를 제거할 수 있게 돼 마케팅을 통한 시장 안착에 총력을 기울일 여건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지상파DMB 6개 사업자의 단일의사결정기구인 지상파DMB특별위원회의 김윤섭 사무국장은 “통합폰이 나오지 않게 된 것은 지상파DMB로선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희비 엇갈리는 지상파DMB와 위성DMB=지상파DMB 사업자들은 그동안 통합폰 시장 출시에 대해 관심을 보여 왔다. 통합폰 출시 자체가 지상파DMB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지상파DMB 사업자들이 가장 고민하는 ‘이통사의 지상파DMB 참여’와 ‘유통망 확보’가 한번에 해결될 수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통합칩 개발을 잠정 중단함에 따라 이 같은 시나리오는 사실상 그려볼 수 없게 됐다.
위성DMB 사업자인 티유미디어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위성DMB폰이나 지상파DMB폰을 저가로 따라따로 구매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폰이 시장에 출시될 경우 티유미디어가 지상파DMB 사업자보다 우위에 있는 유통망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다.
여기에 통합폰 구매자 처지에선 무료로 6∼7개 지상파DMB 방송채널을 볼 수 있는데 일부러 1만원 이상 월정액을 내고 추가로 위성DMB에 가입할지도 의문이다.
티유미디어 관계자는 “우리가 반대한다고 제조업체들이 개발을 그만두지는 않는다”며 “제조업체들은 냉정하게 시장을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망=정통부는 그간 DMB를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고 거듭 강조해 왔다. 그러나 정작 지상파DMB가 시범서비스도 시작하지 못한 상황에서, 주요 제조업체가 통합폰 개발에 손을 놓음으로써 정통부 역할론이 다시 제기될 전망이다.
김윤섭 지상파DMB특위 사무국장은 “최근 정통부에 지상파DMB 활성화를 위해 이통사의 참여와 중계망 구축 대안을 제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12월 상용화에 맞추기 위해서는 늦어도 이달 말까지 정통부가 답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재로선 정통부가 제시할 카드가 마땅치 않다. 정통부는 NIS 도입 논란 당시 TTA를 통한 표준 제정이라는 원칙론을 통해 사실상 지상파DMB 사업자들의 NIS 도입 요구를 거절했다.
지상파방송사 일각에선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좌초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면 사업권 반납 등 사업 포기를 고려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럴 경우 정책당국의 책임론이 불거질 개연성이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조업체들이 돌파구를 마련해 주길 기대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며 “사업자들과 정부 부처가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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