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열풍 이대로 좋은가](하)미래를 보자

바이오업체 메디포스트는 지난달 코스닥에서 165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유치했다. 주력 사업분야인 제대혈시장 위축으로 인해 성장세가 다소 주춤했던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상용화까지 2년여라는 시간이 남은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에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

바이오열풍을 놓고 우려가 적지않지만 이를 일방적으로 매도하기보다는 바이오산업 발전 기회로 삼아야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문화 개선 △업계 협력기반 조성 △바이오기업의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바이오산업으로 ‘제2의 IT코리아신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투자문화 개선= 최근 바이오투자에 대한 ‘거품’, ‘한탕주의’ 논란에서도 보듯 바이오산업의 견실한 성장을 위해서는 바람직한 투자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대다수 선진국의 경우 바이오투자는 개인보다 기관투자자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건전한 바이오투자가 이뤄지려면 개인이나 단기 투기성 자본보다 장기투자가 가능한 기관투자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바이오벤처협회 박종세 회장은 “기관투자 확대를 통해 장기투자 문화가 정착된다면 바이오벤처가 투기성 자본에 휘둘리는 폐해는 사라질 것”이라며 “다행히 최근 정부가 바이오펀드 기간을 최장 9년으로 설정한 것은 바람직한 조치”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업계 협력기반 조성=연구개발에 전념하는 바이오벤처가 제품화에서 마케팅에 이르는 모든 것을 담당하기는 쉽지 않다. 대기업과의 제휴나 인수합병(M&A)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추구해야 한다. 최근 종근당-펩트론, 중외제약-뉴로테크 등의 사례와 같은 대기업-벤처간 공동 개발 활성화가 요구된다.

산은캐피탈 신정섭 바이오투자 담당팀장은 “기술력을 확보한 벤처와 자금력·영업기반을 갖춘 대기업이 협력한다면 해외에서도 선전할 수 있다”며 “최근 잇따르는 M&A를 통한 우회상장도 나쁘게 볼 것만이 아니라 우량기업이 투자시장에 유통될 수 있는 기회로 바라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열쇠는 바이오벤처가=최근의 바이오열풍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끄는 것은 결국 바이오벤처 스스로의 몫이다. 꾸준히 기술력을 강화하고 건전한 기업문화를 통해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최근 코스닥 기술성평가를 통과한 바이로메드의 김선영 사장은 “결국 바이오업체 스스로 시장 기대치에 부응하는 기술과 사업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건”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의 정명진 연구원도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기업만이 바이오열풍의 승자가 될 것”이라며 “바이오벤처는 물론 이에 투자한 IT기업 모두 향후 새로운 ‘캐시카우’를 보여주는 것이 성패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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