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이너]박다안 "첼로의 공포 함게 함께 하실래요"

“영화 ‘첼로’는 일반적인 공포영화에서 볼 수 있는 끔찍한 장면이나 갑자기 깜짝 놀라게 만드는 그런 요소는 나오지 않아요. 하지만 일상 생활에서 충분히 나타날 만한 공포를 그리고 있죠. 그래서 영화를 본 후 집에 돌아가는 길에 오히려 더 섬뜩하고 무서운 기분을 느끼게 만드는 그런 영화입니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영화 ‘첼로 - 홍미주 일가 살인사건’에서 미스터리한 인물 김태연 역을 맡아 처음으로 스크린에 얼굴을 내민 박다안은 공포영화로서 ‘첼로’가 지닌 특징을 이렇게 설명했다.

‘맥도날드’와 ‘하이카’ CF에 등장해 광고계의 샛별로 떠올랐고, 박상민의 뮤직비디오 ‘눈물잔’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으로 연예활동에 나선 그녀는 긴 머리와 여성스러운 이목구비 때문인지 전지현, 비비안수, 올리비아 핫세 등 시대를 대표하는 미인들을 두루 닮았다는 소문으로 유명세를 탄 신인 배우다.

지난 해 9월 공식 데뷔 했으니 1년이 채 안된 신인 중의 신인이지만 한 달에 한 편 꼴로 CF를 찍고, 뮤직비디오에도 4편이나 출연한데 이어 이번 영화 ‘첼로’에서는 첫 출연에 당당히 주연을 거머쥐며 차세대 톱스타임을 예고했다.

재능이 뛰어난 첼리스트로 동료들의 시기와 질투를 받아 결국 죽음에까지 이르는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그녀는 캐스팅이 결정되자마자 1개월 반 동안 꼬박 첼로 연습에 몰두했다. 또 감정을 살리기 위해 집에서 혼자 많이 울었다. “내가 진짜 이 사람의 처지라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하염없이 눈물이 났어요. 매일 천장을 바라보며 우는 모습에 걱정하시던 부모님도 어느 순간부터는 ‘쟤가 또 연기하는가 보다’하고 그냥 넘기시더라고요.”

“무엇보다 시나리오가 좋았어요. 오디션 심사위원들이 다행히 저를 마음에 들어하셨고요. 여러 가지가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또 신인 때 호러 영화에 출연하면 이후부터는 잘 풀린다고 그러시던데요. 호호.” 아직 완성된 필름을 보지 못했지만 그녀는 “내가 연기를 잘 했을까”하는 걱정과 함께 “스크린에 내 모습은 어떻게 나올까”하는 걱정 반 기대 반의 심정으로 개봉일을 기다리고 있다.

그녀의 목표는 서민적이면서 인간미가 물씬 풍기는 그런 연기자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결코 화려하지 않지만 속깊은 내면 연기를 잘 소화하는 고두심과 나문희, 그리고 김지영을 좋아한다. 더 멀리는 극장을 만들어 문화 혜택을 고루 누리게 해 주고 싶고, 또 후배들이 맘껏 배울 수 있는 연기아카데미를 세우고 싶은 욕심도 갖고 있다.

영화촬영을 마치자 마자 그녀는 아코디언과 칼춤, 쌍절곤을 배우기 시작했다. 다양한 연기를 보다 실감나게 해보고 싶어서다. 갸녀린 팔에는 연습하다 다친 듯한 멍자욱이 선명하다. 그래도 어릴적 꿈이었던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영화에 맞는 연기를 제대로 보여주었을까 걱정돼요. 호평보다는 혹평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래도 영화를 본 관객들이 솔직하게 쓴 소리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혹평이 앞으로 제 연기에 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저는 여전히 배울 게 많은 신인이니까요.”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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