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쇼핑]휴대폰 "내 안에 PC 있다"

‘이제는 PC폰이다.

휴대폰의 컨버전스(융합)가 가속화되면서 PC기능을 강화한 휴대 단말기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PC가 휴대폰 속으로 들어가면서 ‘똑똑한 전화(스마트폰)’ 시대가 본격 열리고 있다.

휴대폰의 컴퓨팅 기능은 KT가 지난해 5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모듈을 내장한 고기능 PDA폰을 내놓으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팬택이 지난달 휴대폰 제조사로는 처음으로 MS윈도와 인텔 모바일 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하면며 치열한 선점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PDA폰과 스마트폰=컴퓨팅 기능을 갖춘 휴대전화는 크게 PDA폰과 스마트폰으로 나눌 수 있다. 둘은 외형과 기능이 비슷하지만 출발점이 다르다는 데서 차이가 있다.

PDA폰이 컴퓨팅 기능에 초점을 맞춘 개인정보처리 단말기로 시작해 나중에 통신기능을 얹어 진화한 것이라면 스마트폰은 휴대폰에 컴퓨팅 기능을 얹은 경우다.

PDA폰이 컴퓨터처럼 두 손을 사용하도록 설계되고, 큰 화면과 터치스크린 등 보다 컴퓨팅 환경에 적합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스마트폰은 단말기가 작아 PDA폰에 비해 휴대하기는 좋다. 그러나 화면이 작아 답답하고 문서작성 시 한손으로 키를 눌러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LCD의 경우 PDA폰은 대략 2.8~3.5인치로 큰 편이지만 스마트폰은 최대 2.4인치를 넘지 못한다.

또 인터넷 통신방식도 다르다. 현재 KT가 판매를 주도하고 있는 PDA폰은 무선랜 ‘네스팟 스윙’을 통해 초고속인터넷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의 경우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탓에 네이트처럼 이동통신망에 기반한 무선인터넷을 써야 한다.

무선 인터넷을 쓰는 스마트폰이 통신료는 더 비싸고 속도도 느리다는 단점이 있는 셈이다. 따라서 업무적으로 사용하려면 PDA폰을, 그렇지 않다면 스마트폰을 택하는 것이 좋다. 가격 역시 PDA폰이 70만원대로 스마트폰보다 10만원 정도 더 비싸다.

◇어떤 제품들이 있나=팬택이 지난달 처음 선보인 스마트폰 ‘PH-S8000T’는 MS·인텔과 제휴해 기존 PC와 동일한 사용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MS워드, 엑셀, 아웃룩, 익스플로어 등 MS의 기본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네이트온 기능도 탑재했다.

또 그림과 동영상만 지원하는 기존 바탕화면에서 탈피해 메시지·일정·프로그램 리스트 등을 동시에 표시, 업무적 기능을 보강했다. 메모리는 128MB이며 추가로 1GB까지 확장해 쓸 수 있다.

PDA폰으로는 사이버뱅크의 POZ X301, 한국HP의 iPAQ RW-6100, 삼성전자의 SPH-M4300 등이 있다. 모두 KT ‘네스팟 스윙’에 가입해야 하는 전용 폰이다. 이 제품들 역시 MS워드나 엑셀, 파워포인트 등을 통한 일반적인 문서작업이 가능하다.

전용 브라우저를 이용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고 미디어플레이어로 동영상과 MP3를 감상할 수 있다. MSN 메신저 기능도 지원한다. 그밖에 KT가 제공하는 메신저인 아이맨플러스를 통해 화상채팅도 즐길 수 있다.

KT는 현재까지 PDA폰을 11만대 가량을 판매했으며 올해 추가로 2~3종의 PDA폰 모델을 내놓아 시장 주도권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3월 내놓은 ‘파일보기폰’(SCH-V650, SPH-V6500)도 비슷한 기능이 지원된다. PC에 저장돼 있는 엑셀·파워포인트·워드 등 MS오피스 파일은 물론 PDF·JPG·TXT 등의 파일을 휴대폰으로 옮겨와 볼 수 있다. 화면에서 파일을 확대 혹은 축소해서 볼 수도 있다.

<장지영기자 장지영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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