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테이토에서 공개한 ‘알카노이드’는 ‘테트리스’만큼이나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작품이다. 당시 대부분의 게임들이 슈팅과 액션에 몰두했던 것과 달리 테이토의 개발자들은 완전히 다른 방식의 게임 시스템에 눈을 돌렸는데 그 결과가 바로 ‘알카노이드’다.
일명 ‘벽돌깨기’ 혹은 ‘블록격파’로 알려진 이 작품은 짧은 막대기를 이용해 스쿼시의 공처럼 왔다갔다하는 볼을 받아내는 게임이다. 화면의 상단에는 많은 벽돌(?)이 일정한 형상으로 쌓여 있는데 볼이 닿으면 사라진다. 모든 벽돌을 화면에서 사라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총으로 쏴 죽여야 할 악랄한 적도 없고 주먹으로 때려 눕혀야 할 상대도 없다. 오로지 볼륨 조절 스위치같은 조이스틱을 이용해 볼을 받기만 하면 되는 작품이다. 어이없을 정도로 단순하지만 볼을 받기가 쉽지 않고 비폭력의 건전한 게임 플레이와 다양한 아이템 등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테트리스’가 성공한 이유와 그 맥락을 같이 하는 이 작품은, 마찬가지로 많은 여성 유저들이 좋아했다. ‘알카노이드’는 1986년을 기점으로 많은 시리즈와 외전이 양산됐는데 원작만큼 재미가 없었다는 점도 ‘테트리스’와 비슷하다.
근래에는 무료 플래쉬 게임으로 제작돼 인터넷 사이트에서 간단히 즐길만큼 가치가 떨어졌다. 하지만 게임이 굳이 폭력적이지 않아도 얼마든지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알카노이드’는 게임역사적으로도 매우 의미가 깊은 작품이다.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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