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표준화통합포럼(ECIF)의 앞날은?

Photo Image

 ‘전자상거래표준화통합포럼(ECIF) 역사 속으로 사라지나?’

지난 2000년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가 공동으로 국내 전자상거래 표준화작업을 위한 단일창구로서 설립한 ECIF가 올해 말로 1단계 사업기간(5년)이 종료됨에 따라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ECIF를 실질적으로 관리해 온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가 최근 기관 성격상 추가 지원의 어려움을 분명히 밝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은 상공회의소가 끌어왔지만 당장 내년부터 적지않은 포럼 운영비용을 떠안을 새로운 단체가 등장할 수 있겠느냐가 현 ECIF체제의 존속여부의 열쇠가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공회의소는 지난 2000년 이후 매년 ECIF 전체 예산의 4분의 1가량인 약 2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왔다.

이에 따라 ECIF가 현존하는 e비즈니스 유사 기관에 흡수 운영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리란 공산이 크다는 게 EC관련업계 주변의 관측이다.

◇2기 ECIF필요한가=e비즈니스 전문가들은 ECIF의 존속 필요성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가 크다. 여기에는 2000년 설립 당시에 비해 e비즈니스 표준에 대한 열기와 관심이 식은데다 상당부분 표준의 틀이 잡혀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창설 당시만 해도 주무부처라며 목소리를 높이던 산자부와 정통부가 e비즈니스에 대해 회의적으로 돌아선 것도 커다란 요인이다.

대한상의의 한 관계자는 “ECIF가 나름대로 역할을 수행했으며 또한 2단계부터는 상의가 맡기에는 너무 전문적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산자·정통 양 부처 중복 문제와 관련해서도 “출범 당시와 비교해 자율적으로 해소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양대 부처 입장=ECIF를 설립한 산자·정통 양 부처는 추가 고민을 해 봐야하는 상황이지만 존속 필요성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반응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상의에서 운영이 어렵다고 해 ECIF의 역할을 담당할 곳을 찾는 등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정통부 관계자도 “ECIF가 그동안 충분히 역할을 수행했다”며 “그러나 폐쇄 쪽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비즈 유관기관 흡수 가능성=ECIF가 설립 당시와 현재와의 역할 변화 및 적지 않은 소요 예산 등을 고려할 때 현재와 같은 위상과 역할이 부여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특히 현재 산자부와 정통부가 각각 5억원과 1억∼2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나 두 부처 입장에서 볼 때 이 또한 적지 않은 규모이기 때문에 굳이 현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힘을 싣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지난 5년간 수립한 △전자카탈로그 △전자문서 △전자거래기반 △제품모델 △전자지급결제 등 5개분야의 130여개의 표준을 관리할 정부 산하 기관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ECIF의 향배에 대해 “기존 기관에 녹여(부분 흡수) 예산상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았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사진: 올해 말로 1단계 사업이 종료되는 ECIF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00년 6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렸던 ECIF 창립총회 모습.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