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게임업계 CEO 여름 어떻게 보냈나

‘짧은 여름, 긴 호흡’

인터넷·게임업계 CEO들이 무더운 여름을 이기고 하반기 결실을 기약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다른이들이 더위와 씨름하는 동안 하반기 경영 설계에 골몰했고, 산과 바다로 떠나는 차속이 아니라 중국, 일본, 미국으로 가는 해외 출장길 비행기속에서 더 안락해 했다.

◇해외서 더 많은 시간 보낸 ‘해외파’= 상반기 사상최대 실적을 올리며 인터넷·게임업계를 통털어 가장 빛나는 성과를 올린 김범수 NHN 사장은 요즘 미국 게임포털시장 진출에 모든 신경을 쏟고 있다. 일찍 서둘러 가족들과 약 1주일간의 꿈같은 휴가를 보냈을뿐 대부분의 시간을 해외서 머물렀다. 김 사장은 이번 주에도 계속 일본에 머물며, NHN재팬 사업 현안을 점검하고 한·중·미·일 등 4개국 전체 사업을 연계한 글로벌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상반기 게임업계 최고 성장률을 기록한 김정주 넥슨사장의 무대도 글로벌이었다. 이기간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중국에 머물며 시장탐색에 힘썼다. 따로 휴가기간도 없이 상하이, 도쿄, 서울을 누비듯 오갔다. 당장 ‘마비노기’의 중국 상용화 성공에 사활을 걸고 있고, 국민게임 ‘카트라이더’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하반기 ‘첫단추’로 삼고 있다.

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의 최대 화두도 여느 CEO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사업이다. 특히 올해 여름에는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업속에서 피서 ‘일벌레파’= 박석봉 엠파스 사장은 올해 상반기 검색 포털 업계의 뜨거운 감자였던 ‘열린 검색’에 올인하기 위해 생애 최대의 바쁜 여름을 보냈다. 대부분의 시간을 엔지니어 및 회사 직원들과 함께 보내며 열린 검색을 검색서비스의 새 트렌드로 정착시키기 위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서비스 전략을 수립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김남주 웹젠 사장은 지난 2분기 실적이 가져다준 충격을 일 속에서 잊으려했다. 회사의 명운을 쥐고 있는 차기작 ‘ 썬’의 개발일정을 독려하고, 다음달 출시 계획을 지키기 위해 휴가 계획은 자진 반납했다. 웹젠의 출발이 그러했듯 ‘썬’ 최종 테스트와 론칭을 위한 막바지 준비작업에 묻혀있는 그는 5년전 ‘뮤’ 때의 희열을 다시 느끼고 있다고 한다.

◇재충전도 투자 ‘거북이파’= 올해 인터넷·게임업계를 통털어 최고치인 35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지난 상반기 ‘길드워’를 시작으로 자체 게임포털, ‘시티오브히어로’ 발표까지 숨가쁘게 달려왔던 길에 잠시 ‘쉼표’를 내걸었다. 경영전문 서적들을 읽고 지인들을 만나며 그만의 전략을 구상중이다.

성낙양 야후코리아 사장은 지난달 일찌감치 가족과 함께 3일 동안 휴식을 취했다. 하반기 새로운 서비스 대거 발표를 앞두고 8월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미국 본사의 서비스 및 콘텐츠 전략을 야후코리아와 연계시키기 위해 이달초 미국에 다녀오기도 했다.

김영만 한빛소프트 사장은 현재 가족들과 함께 체코 프라하에서 가족 여행을 즐기고 있다. 하워드 슐츠의 ‘스타벅스 커피 한 잔에 담긴 성공신화’라는 책을 여행가방에 담아갔다. 하반기 선보일 ‘신야구’ ‘네오스팀’ ‘그라나도 에스파다’를 하나같이 성공신화로 만들겠다는 욕심에서다. 이진호·김민수기자@전자신문, jholee·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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