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하반기 설비 투자가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분야의 투자 확대로 작년에 비해 24.3% 증가하는 등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자원부가 국내 200대 기업의 하반기 설비투자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제조업은 상반기 5.3%의 낮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하반기에는 디스플레이(156.1%), 석유화학(126.7%) 등 주력 업종의 호조로 31.5%의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연간으로는 제조업이 17.8% 증가한 32조6000억원, 비제조업은 16.8% 증가한 11조2000억원의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 철강 등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디스플레이는 상반기 3조원이 투자됐으나 하반기에는 5조원 이상이 투자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제지, 반도체 등은 하반기에 감소세로 반전되고 시멘트, 섬유 등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투자 경향을 분석한 결과 상반기의 기존설비 확장 및 유지보수 투자 중심에서, 하반기에는 신제품 개발과 연구개발(R&D) 분야의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재원조달 측면에서는 풍부한 기업유동성을 바탕으로 내부유보에 의한 재원조달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상위 30대 기업이 전체 투자의 86.5%를 차지하고 있고, 투자 증가율(19.3%)도 전체 평균(17.6%)보다 다소 높아 전반적으로 기업 설비투자를 주도하는 양상이었다. 특히 한전, 삼성전자(반도체), LG필립스, 포스코, 삼성전자(디스플레이) 등 5대 기업의 투자 비중은 전체의 54.4%를 차지했다.
반면 30대 미만 기업의 투자 비중은 계속 낮아지고 있어, 200대 기업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평가됐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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