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디지털 주파수공용통신(TRS) 구축을 위해 공급되는 장비에 대한 적합성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장비 공급 업체로 선정된 모토로라의 장비가 시험평가(BMT)를 받지 않은 제품이라는 점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부터 추진해온 디지털 TRS 시스템과 단말기 공급업체로 모토로라를 선정, 최근 계약을 체결했다. 이중 총 1500대를 공급하는 단말기가 BMT를 받았던 ‘MTH-500’이 아닌 ‘MTH-800’ 모델로 바뀌었다는 점이 논란의 대상이다
공정한 경쟁을 위해 BMT를 실시했음에도 불구, 공급 업체 선정은 BMT 결과에 따르지 않았다는 것이 다른 경쟁 업체들의 불만이다.
BMT에 참가했던 삼성탈레스컨소시엄의 한 관계자는 “‘MTH-500’은 당초 방수시험에서 탈락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급업체로 선정된 것이나 BMT도 받지 않은 기종을 공급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실제 이와 관련, 삼성탈레스는 포스코에 문제 내용에 대한 질의서를 보내 놓고 공식적인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 디지털 TRS 구축사업은 총 100억원 규모로 예상되며, 이번에 도입한 장비는 교환기 2대, 중계기 2대, 단말기 1500대로 1차 32억원 규모다. 특히 지금까지 민간 TRS 시장이 대부분 수의계약 형태로 이뤄졌던 데 반해 포스코는 국내 처음으로 BMT를 통한 공개 경쟁 형태를 취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끌어왔다.
BMT에 참가했던 업체 관계자는 “업계 관행과 달리 공개 경쟁 형태를 취했다는 점에서 포스코가 표방하는 윤리경영에 많은 호감을 가졌지만 BMT를 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못한 결과를 낳아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모토로라 관계자는 “BMT를 받았던 장비보다 더 좋은 장비를 공급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포스코 관계자는 “‘MTH-500’은 테스트를 위한 장비의 일부였을 뿐 단말기에 대한 특정 스팩을 정해 놓은 것은 아니어서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포스코 상황에 가장 적합한 장비를 선정했고 이번 논란은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떨어진 업체들의 비방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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