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대기화면(Idle screen)을 하나의 방송 채널처럼 활용하는 개인화된 서비스들이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핵심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용자가 휴대폰 버튼을 클릭하지 않아도 원하는 정보를 자동으로 제공하는 ‘제로 클릭’ 서비스를 비롯해 휴대폰 화면에서 여러 개의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에 바로 접근할 수 있는 ‘다이내믹’ 대기화면 서비스가 국내외를 중심으로 최근 들어 잇따라 도입되는 추세다.
SKT·KTF 등이 서비스중인 ‘1mm’ ‘모네타온’ ‘팝업’ 등은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더 쉽게 접근토록 개인화된 기능을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O2, 버라이즌 등의 해외사업자들은 대기화면을 하나의 방송채널로까지 확대시킨 ‘다이내믹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휴대폰의 디스플레이와 프로세서의 발전, 무선망의 고속 네트워크화가 급진전되면서 이를 활용한 ‘다이내믹 컨버전스’ 기술이 단말기 차별화의 이슈나 이통통신사들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제로 클릭’ 시대=KTF가 최근 도입한 ‘팝업’ 서비스는 자주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대기화면의 아이콘으로 끌어낸 형태다. 이미 NTT 도코모 등을 비롯해 많은 사업자가 도입한 서비스로 개인화의 가장 기초적 서비스다.
SKT가 선보인 ‘1mm’는 인공지능(AI) 서버와 서비스 유저인터페이스(UI)를 결합, 대화 형태로 각종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추천하는 형태. ‘팝업’이나 ‘1mm’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개인화 서비스라면 최근 해외 사업자들이 도입하는 ‘다이내믹 대기화면’ 서비스는 하나의 플랫폼 개념까지 진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BT 계열의 O2가 최근 서프키친의 솔루션을 활용해 개시한 서비스는 휴대폰 대기화면을 여러 개의 채널로 나눠 정보를 제공받는 ‘다이내믹 대기화면’ 형태다.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메뉴를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등록한 각종 방송이나 포털, 커뮤니티의 새로운 정보도 주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다. 버튼을 클릭하지 않아도 새로운 정보를 받는, 이른바 ‘제로 클릭’ 개념을 실현한 것. 이통사가 매일 새로 출시된 애플리케이션이나 콘텐츠를 전송, 대기화면을 콘텐츠 마케팅의 중요한 미디어로 활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다이내믹 컨버전스’가 대세=국내 시장이 일부 애플리케이션 중심으로 개인화 서비스에 접근하고 있다면 해외 시장에서는 이미 ‘다이내믹 컨버전스’가 새로운 화두로 자리잡았다. ‘다이내믹 UI’ ‘다이내믹 콘텐츠’ ‘다이내믹 인포메이션’ ‘다이내믹 대기화면’ 등 ‘다이내믹 컨버전스’가 단말기와 서비스를 고도화할 핵심 화두로 급부상했다.
O2에 이어 버라이즌, 싱귤러, T모바일USA 등의 해외 사업자들도 최근 ‘다이내믹 대기화면’ 서비스 도입을 추진중이다. 노키아·모토로라·삼성전자 등의 단말 제조사들도 고성능 휴대폰의 판매 확대를 위해 ‘다이내믹’ 솔루션과의 연계를 적극 타진하는 추세다. 이통사로서는 고도화된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단말기업체로서는 고성능 휴대폰의 기능을 입증할 수 있는 도구로 ‘다이내믹’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휴대인터넷 등의 부상으로 유무선 네크워크 연동이 가속되면 ‘다이내믹 컨버전스’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솔루션 업계 관계자는 “발전된 휴대폰과 무선망을 활용해 어떻게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느냐가 최근 전세계 이동통신 시장의 화두”라며 “‘다이내믹 컨버전스’는 각종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향후 사용자의 패턴까지 분석해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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