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파업이 이달 15일 이후까지 지속될 경우 8월 수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8일 조환익 산업자원부 차관(사진)은 긴급 브리핑에서 “휴가가 끝나는 이달 15일 이후 수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시기인데, 이때까지 아시아나항공 파업이 계속되면 월 6억9000만달러의 수출 차질이 예상된다”며 “이 경우 8월 수출증가율이 한 자릿수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조 차관은 또 “이 상태로 가다간 국가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아침 관계부처와 회의를 갖고 자율협상을 유도하되 안 되면 긴급조정권을 발동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파업으로 지난 7월 수출 차질액은 1억5000만달러이며, 이달 들어 비상대책으로 다소 해소됐으나 파업의 장기화로 현재 수출 차질액은 계속 늘어가고 있는 상태다.
현재 우리나라 월 평균 수출액은 230억달러로 항공 수출 비중은 30%에 달하며 아시아나 항공이 차지하는 비율은 파업 전 20%에서 파업 후 10%로 떨어져 월 6억9000만달러의 손실이 우려된다.
업종별 항공편 수출은 반도체 98%, 휴대전화 87%, 컴퓨터 75% 등으로 대부분 IT부문에 몰려 있어 고부가 수출 품목의 납기지연으로 인한 타격은 더욱 크다. 특히 정기편을 구하지 못해 전세화물기나 경유편을 이용할 경우 평소 운임의 10∼15%를 추가로 부담해야 해 수출 채산성에도 적신호를 보이고 있다.
조 차관은 “아시아니항공의 파업은 월 3%의 수출차질로 이어지고 있다”며 “무엇보다 수출신용문제가 불거져 수출 상대국들의 수입처 전환이 가장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경우기자@전자신문, k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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