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스페셜 2탄]피서지 강추게임-MMORPG

피서지에서 MMORPG를 즐기는 것은 일종의 모험이다. 자칫 잘못하다간 피서는 뒷전이고 아예 게임에 푹 빠져버리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클로즈 베타테스트 중인 게임이라면 그럴 걱정은 없다. 테스트가 주로 저녁시간을 이용해 이뤄지는 데다 개발사가 이용시간도 제한하기 때문이다.

마침 올 피서철에는 ‘시티오브히어로’와 ‘대항해시대온라인’ 등 초특급 기대작 2편이 나란히 대규모 클로즈 베타테스트에 들어간다. 낮에는 즐거운 물놀이로, 밤에는 블록버스터 MMORPG 세계로 빠지는 것은 어떨까.

공교롭게도 이들 게임은 중세 팬터지 일색의 MMORPG와 완전히 다른 색깔의 MMORPG다. 하나는 슈퍼영웅의 활약상을, 또 하나는 미지의 세계로의 모험을 소재로 삼았다. 낯선 피서지에서 또 다른 미지의 세계로 빠져드는 재미가 기다리고 있다.엔씨소프트가 3일부터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실시하는 ‘시티오브히어로’는 ‘슈퍼맨’이나 ‘배트맨’과 같은 슈퍼영웅들이 가득한 MMORPG다.

‘슈퍼빌런’이라는 악당에 맞서 도시를 지키는 ‘슈퍼 히어로’의 활약상이 게임의 기본 줄거리다. 누구나 어릴적 한번쯤 꿈꿔봤던 ‘슈퍼영웅’에 대한 동경을 모티브로 게임이 기획됐다.

캐릭터는 때로는 ‘슈퍼맨’처럼 하늘을 날고, 헐크로 돌변해 바윗덩어리를 악당들에게 던진다. 그뿐만 아니다. 눈에서 레이저 광선을 쏘는가 하면 손바닥에서 강력한 전기파를 발사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리니지’로 대변되는 서양 중세 팬터지 일색의 MMORPG와는 소재나 줄거리, 게임 구성이 완전히 다른 게임인 셈이다.

무엇보다 이 게임의 캐릭터 생성시스템은 워낙 정교해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등 웬만한 영웅들과 비슷한 캐릭터를 게이머가 스스로 생성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서비스에 맞춰 아시아 메인 캐릭터인 포섀도우를 비롯해 스파크 블레이드, 미러 스피릿, 로즈 스타 등 4명의 남녀 캐릭터도 추가했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은 “‘리니지’ 시리즈가 MMORPG의 개념을 만들었다면, ‘시티오브히어로’는 MMORPG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엔씨소프트의 첫 작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게임은 3일 1차 클베를 시작으로 올 여름 3차례에 걸쳐 클베를 실시할 예정이며, 클베로서는 드물게 테스트 인원을 1만명 정도의 대규모로 운영할 계획이다.‘시티오브히어로’가 한마디로 ‘아메리카 팬터지’를 대변한다면, ‘대항해시대온라인’은 일본식 게임 상상력이 빚어낸 수작이다.

이미 PC게임으로 출시된 이 게임은 지금까지 명멸해간 수많은 PC게임 가운데 손꼽히는 명작으로 남아 있다.

게임은 유저가 선장이자 모험가가 돼 범선을 이끌고 미지의 대륙을 오고 가며 무역으로 돈을 모으거나 명예를 쟁취하는 것이 목표다.

이 게임은 PC게임시절 강한 중독성으로 세계지도를 손수 그리며 게임에 열중하는 마니아들을 양산하기도 했다.

온라인게임은 PC게임의 게임성과 별반 차이가 없다. 유저는 모험가, 상인, 군인 중 하나를 선택해 게임을 시작한다. 온라인에서 만난 다른 유저와 함대를 구성하기도 하며 고대의 보물을 찾기 위해 모험을 하기도 한다.

해적과 맞써 싸우는 것도 중요한 미션 가운데 하나다. 몹을 잡아 레벨을 올리거나 아이템을 수집하는 것과 같이 일반적인 MMORPG의 룰을 따르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포르투갈이나 잉글랜드 등 주로 유럽의 주요 항구에서 게임이 시작되며, 국내판에는 한국과 관련된 지형을 한국식으로 표기하기로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온라인게임은 이미 일본에서는 정식서비스에 돌입했다. 국내에서는 배급을 맡은 CJ인터넷이 지난달 1차 클베를 마쳤으며, 8월 한달간 수시로 2차 클베를 실시할 계획이다. ‘대항해시대’ 클베는 ‘시티오브히어로’와 마찬가지로 1만5000명 규모의 메머드급으로 진행된다.

헐리우드판 팬터지냐, 재팬 상상력이냐.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이후 과연 어떤 외산 게임이 국내에서 성공할까. 게이머들의 향배는 피서철에 진행되는 클베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다.

<장지영기자 장지영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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