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라디오 `가시권`

 비주얼라디오 방송을 위해 BSAC을 지상파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오디오방송 표준에 포함시키자는 공식제안이 나왔다.

7일 SBS는 지난달 비주얼라디오 방식 도입을 위해 차세대방송표준포럼에 지상파DMB 오디오방송 기술표준 변경을 공식 제안했다고 밝혔다.

비주얼라디오는 오디오방송과 함께 2초당 1프레임의 화면을 슬라이드 쇼 형식으로 전송하는 신개념 방송이다. 현행 기술고시에 따르면 지상파DMB 오디오 규격은 MPEG1 레이어2(일명 뮤직캠)을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비주얼라디오는 비디오 규격인 ‘BSAC’을 사용하기 때문에 비주얼라디오를 오디오방송으로 등록한 SBS는 고시를 위반한 것이 된다.

차세대방송표준화포럼 DMB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용한 서울시립대 교수는 “비주얼라디오를 사용하는데 기술적 문제는 없지만, 기술기준(정보통신부 고시)에는 어긋나는 상황”이라며 “포럼 회의를 통해 안건이 통과되면 정통부에 (표준변경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번 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데, 당시 기술적인 부분의 일부 보완을 제외하면 특별한 반대의견이 없었다”며 “현재 기술 보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오는 17일 회의에서 다시 논의해 운영위원회 상정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운영위원회에서 표준변경안이 통과되면 차세대방송표준화포럼이 정통부에 변경을 건의한다.

김윤섭 지상파DMB 특별위원회 사무국장은 “예전 지상파DMB사업자협의회 당시 비주얼라디오가 정통부 고시에는 위반이 되지만, 새로운 서비스 모델이어서 기본 오디오방송은 뮤직캠 방식과 BSAC으로 가도 된다는 의견접근을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견임을 전제로 “특위에서 논의가 되더라도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며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을 원천적으로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비주얼라디오는 표준을 위반한 것이기 때문에 지금대로라면 준공검사에서 불합격시킬 수 밖에 없다”면서 “오디오방송으로 (비주얼라디오가) 안 된다는 것은 이미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표준변경을 제안하고, 방송사와 제조사 등 이해관계자들이 동의한다면 표준변경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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