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가 15만명에 달하는 최대 규모의 백신 도입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국방부는 이달 입찰공고를 내고 15만명 사용자와 2000대 서버에 설치할 안티바이러스 솔루션 도입 프로젝트를 발주할 예정이다. 지난해 후발 백신개발 기업인 지오트(대표 이규창)가 수주해 화제를 모았던 이 프로젝트는 1년 서비스 기한이 만료돼 다시 사업자를 선정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는 도입 물량 자체도 큰 데다 보안성을 강조하는 국방부의 특성 때문에 조달 등록을 마친 국내 백신 5개 업체가 모두 참여 의사를 밝혀 주목된다.
◇하반기 최대 규모 프로젝트=국방부 프로젝트는 15만명 이상의 사용자와 2000대 서버 규모로 단일 발주 건으로는 최대 규모다. 대기업들이 보통 5만 사용자 규모를 라이선스하는 것과 비교하면 3배나 되는 큰 규모다. 또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국방부의 특성 때문에 결코 놓칠 수 없는 프로젝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제는 사업 규모에 비해 예산이 지나치게 적게 책정된 것. 기업 시장에서 15만 사용자를 위한 백신 솔루션을 구축할 경우 예산이 50억원을 넘는다. 국방부는 올해 기존에 1년 단위로 계약하던 것을 2년으로 연장하면서 예산을 2배로 늘려 10억원 규모로 책정했다. 단순 계산으로 보면 적정 가격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백신 업체들은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방부 파수꾼’이라는 타이틀을 얻고 향후 대형 프로젝트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수주하겠다는 분위기다.
◇불꽃 경쟁 레이스=이번 프로젝트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후발 기업인 뉴테크웨이브(대표 김재명)와 잉카인터넷(대표 주병회)이다. 최근 하우리 고객 사이트를 대거 윈백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뉴테크웨이브는 이 여세를 몰아 국방부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는 각오다. 조재형 뉴테크웨이브 부장은 “상반기에 40여 곳의 사이트에서 윈백 성과를 내는 등 제품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며 “국가 보안과 직결되는 국방부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제품을 내놓은 잉카인터넷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주병회 잉카인터넷 사장은 “이번 국방부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발 빠르게 조달등록을 했다”며 “프로젝트를 반드시 수주해 신흥 백신 명가로 자리를 굳힐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국방부의 기존 서비스 기업인 지오트(대표 이규창)는 국방부 사이트 지키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규창 사장은 “지난 1년간 국방부에 백신을 서비스해 그 성능과 안정성을 인정받았다”며 “이번에 재계약을 자신한다”고 밝혔다.
국방부 프로젝트에 2번이나 참여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하우리(대표 김기린)는 코스닥 퇴출이라는 불명예에도 불구하고 이번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김기린 사장은 “국방부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영업을 재개할 것”이라며 “안정된 듀얼엔진으로 진검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수주전에 참여하지 않았던 안철수연구소(대표 김철수)만이 이번 주 공개될 제안요청서(RFP)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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