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멕시코에 휴가를 다녀온 미국인 로비 로스돈(38)은 여행중 찍은 사진을 출력하기 위해 병원으로 달려갔다. 간호사인 그녀는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뉴욕의 밀라드 필모어 병원 카페에 설치된 소니의 ‘픽처 e스테이션’ 키오스크를 이용해 10장의 사진을 단 몇 분만에 출력했다. 월마트에 갈 필요없이 직장 근처에서 장당 49센트에 즉석 인화한 것이다. 그녀는 “직장에서 사진을 인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포토 키오스크가 여러모로 편리하다”고 말했다.
키오스크 관리자인 병원 직원 캐이시 거스키는 연간 수천 달러의 추가적인 수입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수익금은 분만실 서비스 개선에 사용될 것이라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미국에서 사진 인화 자판기인 디지털 포토 키오스크가 확산 추세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디지털 사진 인화 시장규모는 연간 약 35억달러 규모다. 이 시장에서 포토 키오스크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소니나 이스트만 코닥, 후지포토필름, 픽셀 매직 이미징 등이 앞다퉈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포토 키오스크 판매량은 전년대비 35% 정도 증가한 1만6500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08년까지 연간 2만5000대 이상씩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미국전역에 7만여대의 포토 키오스크가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디지털 사진 출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정용 프린팅 시장의 향방이 포토 키오스크 확산에 중요한 변수다. 키오스크업체들은 가정용 프린터에 못지 않은 성능과 기능을 집어넣어 소비자들을 키오스크 앞으로 끌어내기 위해 힘을 내고 있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포토 마케팅 협회(PMA) 조사에 따르면 전체 디지털 사진 출력 시장에서 키오스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6.8%에서 지난해 17%로 확대됐다. 반면 가정내 출력량은 75.5%에서 54%까지 떨어졌다.
포토 키오스크의 성능 향상과 함께 가격과 관리 비용의 하락도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버지니아주의 키오스크업체인 루시디엄사 스티븐 지오다노 CEO는 지난해 키오스크 공급가격이 대당 5500달러에서 현재 3900달러선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대부분의 소매점들은 장비를 구입하고 사진 인화서비스 요금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일부 키오스크 제조사들은 리스 옵션을 통해 소매점들과 수입을 배분하는 시스템을 구상하는 등 운영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부진한 실적으로 재기를 노리고 있는 코닥은 제품 성능 개선에 주력, 최근 표준크기의 이미지를 4초 만에 출력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았다. 불과 몇 개월전만해도 11초가 걸렸던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능 향상인 셈이다. 게다가 카메라폰 이미지 출력과 CD 굽기, CD에 저장된 이미지의 출력 등 편리성도 제공한다.
설치 장소도 다양해지고 있다. 소니는 주로 병원을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으며 픽셀매직은 선박여행사인 카니발사에, 코덱은 월트디즈니의 놀이공원과 맥도널드, 스포츠 이벤트 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상황이 급박해지면서 가정용 프린터 시장 강자로 군림해온 HP도 이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HP는 올해 말 제품 시험 테스트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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